'늑골 타박상에도 풀타임' 보법이 다른 최준 "숨쉬고, 일어날 때마다 아프긴 해요. 근데 뼈가 부러지거나 금 간 게 아니니까 별 문제 없는 거잖아요" [케터뷰]

김희준 기자 2026. 4. 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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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FC서울).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최근에 왼쪽 갈비뼈(늑골)를 다쳤다. 별 일 아니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일주일 가까이 통증이 이어졌다. 누울 때도 아프고, 일어날 때도 아팠다. 재채기를 잘못 하면 한동안 왼쪽 흉통을 부여잡아야 했다. 운동은 당연히 하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최준은 대단한 선수다. 최준은 지난 1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갈비뼈 부위에 타격을 입었다. 당시 멍이 퍼렇게 들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천만다행으로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지 않고 단순 타박에 그쳤지만, 운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최준은 22일 부천FC1995와 경기에 변함없이 선발로 나섰다. 관련해 김기동 감독은 "계속 준이와 소통을 했다. 자기는 충분히 괜찮다고, 쉬는 것보다 뛰는 게 낫다고 본인 입으로 팀을 위해서 하겠다고 얘기하더라. 다행스러웠다"라며 최준이 결연한 의지를 보여 선발로 내보냈다고 밝혔다.

최준은 이날도 변함없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팀 승리에 일조했다.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적절한 위치를 향해 달리거나 공을 적확한 타이밍에 전진시키는 등 자신이 이번 시즌 주전 라이트백으로 뛰는 이유를 증명했다. 특히 안태현에게 몸으로 들이밀어 공을 탈취하는 장면은 다친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역동적이었다. 서울은 최준과 함께 안정적인 수비로 이번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최준(왼쪽, FC서울), 안태현(오른쪽, 부천FC). 서형권 기자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최준을 만나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물었다. 최준은 "병원에서 갈비뼈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그날 쉬고 다음날부터 바로 팀 훈련에 참가했다"라며 "나도 갈비를 처음 다쳐봤다. 숨 쉬고, 누워있다 일어날 때마다 다 아프긴 하다. 근데 뼈가 부러진 게 아니고 금 간 것도 아니니까 별 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 의사에게 묻지도 않았다. 안 부러졌으니까 해야겠다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병원 다녀오고 바로 감독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괜찮냐고 물으시고 뼈가 안 부러져서 다행이다, 할 수 있겠냐고 여쭤보셨다. 나는 뼈에 문제 없고 아무 문제가 없는 건데 못하는 게 이상하다고 말씀드렸다. 나는 할 수 있었고, 내가 경기를 뛰는 건 감독님 선택이었는데 경기에 뛰게 해주셨다"라며 김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최준의 태도는 올 시즌 서울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보이는 태도이기도 하다. 서울 선수들은 경기 내내 물러서지 않고 득점을 위해 움직였다. 선제골을 넣은 다음은 물론 3-0이 된 후로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관련해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축구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겨서가 아니라 누구 하나 빠짐없이 열정과 진솔함으로 축구에 임했다"라며 "우리가 3골을 넣고도 내려서지 않고 끝까지 상대를 압박했다. 작년엔 어려울 때 진지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공을 가지고 장난치거나 멋있는 걸 보여주려다가 어려움을 자초했다. 그러지 않고 콤팩트하게 끝까지 끌고 가는 모습을 봤을 때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았구나 싶어서 감격했다"라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최준(왼쪽, FC서울), 한지호(오른쪽, 부천FC). 서형권 기자

최준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작년에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김)진수 형은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 때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도 부주장이 되면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기 때마다 선수들끼리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머리에 각인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일본 팀을 만나 전술을 시험한 것도 도움이 됐다. 최준은 "선수들 마음가짐부터 많이 달라졌다. 지지 않겠다는 마음이 커졌고,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ACL 나갔을 때 비셀고베와 일본 팀들 만나서 경기는 졌지만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우리도 득을 많이 봤다"라며 "일본 팀 만나고 '너무 힘들다, 이게 되겠나' 생각하긴 했다. 그런데 경기는 잘 됐다. K리그에서 통할까도 생각했다. 인천유나이티드전부터 경기가 잘 풀리고 승리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 결과들이 따라오고 경기력도 올라왔다"라고 지금까지를 돌아봤다.

최준은 한 달 뒤에 있을 월드컵 휴식기까지 계속 달릴 예정이다. 그는 "연속 풀타임이 힘들긴 하다. 그런데 조금 있으면 쉰다. 그때 잘 쉬면 된다. 거의 한 달 넘게 경기가 없다. 지금 힘들고 그때 쉬었다가 다시 또 뛰면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남다른 자세를 보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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