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미래다] 국내서 시작하는 유학, 대입 새 대안으로 떴다

2026. 4. 22.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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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욕주립대학교

과학·경영까지 아우르는 융합 교육
유학 부담 줄여주며 해외 학업 경험
졸업 땐 미 본교와 동일한 학위 수여

한국뉴욕주립대는 국내 최초로 설립된 미국 대학으로, 스토니브룩대와 패션기술대의 유망 전공들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학생들은 국내에서 학업을 이어가다 단계적으로 해외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 [사진 한국뉴욕주립대]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의 대학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대학 간판이나 입시 결과를 넘어, 졸업 후 진로와 취업 경쟁력까지 고려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이다. 특히 수시 지원이 본격화되기 전인 이 시기에는 ‘어느 대학에 갈 것인가’보다 ‘어떤 역량을 갖출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 시작하는 유학’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유학처럼 처음부터 해외에 장기간 체류하는 대신, 국내에서 학업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해외 경험을 쌓는 방식이어서 현실적인 선택지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교육 모델의 대표 주자로는 한국뉴욕주립대학교가 있다. 한국뉴욕주립대는 국내 최초로 설립된 미국 대학으로, 뉴욕주립대학교(SUNY)의 대표적인 연구 중심 대학인 스토니브룩대학교(SBU)와 세계적인 패션 명문 패션기술대학교(FIT)의 유망 전공들을 운영한다. 졸업 시 미국 본교와 동일한 학위가 수여되며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덕분에 학생들은 국내에 머물면서도 미국 대학의 교육 시스템을 그대로 따를 수 있다.

한국뉴욕주립대에는 현재 40여 개국 출신의 학생들이 재학하며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환경을 누리고 있다. 스토니브룩대 과정은 국내에서 3년간 공부한 뒤 미국 캠퍼스에서 1년을 보내는 ‘3+1 프로그램’을, 패션기술대학교는 국내에서 2년의 준학사 과정을 마친 후 뉴욕에서 2년 또는 이탈리아와 뉴욕에서 각 1년을 이수하는 ‘2+2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해외 학업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구조는 유학 초기에 겪는 적응의 부담은 줄여주면서 단계적으로 글로벌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돕는다는 장점이 있다.

과학·공학·예술·경영을 아우르는 융합 교육(STEAM) 구조를 갖춘 점도 주목할 만하다. 스토니브룩대는 응용수학통계학·컴퓨터과학·전자정보공학·기계공학 등 이공계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 산업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한다. 특히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과 연구 참여 중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이론을 실제와 연결하고,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 역량을 기른다. 학부생 때부터 연구 참여 기회가 주어져 대학원 진학이나 연구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졸업생들은 하버드, 스탠포드, 코넬, 컬럼비아, 미시간대 등 유수 대학원에 진학하는 성과를 보인다.

한국뉴욕주립대에는 현재 40여 개국 출신의 학생들이 재학하며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고 있다.

경영 분야 역시 단일 전공이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 운영된다. 스토니브룩대에서는 경영대학의 경영학과와 공과대학의 기술경영학과가 각각 운영되며, 패션기술대에서는 패션 산업과 연계된 패션경영학과를 두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관점에서 운영되는 전공 구조는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와 희망 산업에 맞춰 구체적인 진로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패션기술대는 글로벌 패션 산업과 직접 연결된 교육을 제공한다. 특히 뉴욕을 중심으로 이탈리아와 한국을 아우르는 학업 구조를 통해 학생들은 주요 패션 시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뉴욕과 밀라노, 한국은 각각 패션 산업의 기획, 생산, 소비가 활발한 거점이다. 학생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공부하며 단순한 이론을 넘어 글로벌 패션 산업의 흐름과 구조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브랜드 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을 통해 현장 감각과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으며, 이는 졸업 후 실제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는 밑거름이 된다.

전공 선택의 유연성 또한 큰 장점이다. 한국 캠퍼스에서 2년의 준학사 과정을 이수한 뒤 뉴욕 캠퍼스에서 더 다양한 전공을 선택할 수 있으며, 준학사 과정과 학사 과정의 전공을 다르게 정하는 등 유연하게 학업을 설계할 수 있다. 이 같은 학업 구조는 졸업 후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학생들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경험을 통해 양국 산업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함께하는 영어 기반 학습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역량을 기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언어 능력을 넘어 글로벌 환경에 필요한 사고방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역량은 졸업 후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으로 진출할 때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실제로 졸업생들은 삼성·LG·SK·현대 등 대기업의 국내 취업은 물론 미국 지사에도 진출하고 있으며, 메타·구글·애플·모건스탠리·크리스찬디올·루이비통 같은 세계적인 외국계 기업에도 취업하고 있다.

한국뉴욕주립대 관계자는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가다 단계적으로 해외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은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라며 “학습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경험까지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큰 장점이고, 국내 학업 기간 생활비와 체류비를 절감할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뉴욕주립대의 2026학년도 가을학기 원서 접수는 오는 6월 25일 마감되며, 2027학년도 봄학기 지원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대학의 수시 6회 지원 제한에 해당하지 않아 일반대와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이준혁 중앙일보M&P 기자 lee.junhyu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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