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걸리던 기획안 7분만에”…어도비가 말하는 ‘AI 저품질 콘텐츠’ 시대 생존법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인공지능(AI)으로 콘텐츠를 만들기는 쉬워졌지만 모든 채널이 비슷한 콘텐츠로 넘쳐나는 시대가 됐다. 어도비가 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새로운 AI 시스템을 내놨다.
어도비는 20~2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어도비 서밋 2026’에서 ‘AI 크리에이티브 에이전트’와 ‘브랜드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콘텐츠 공급망 솔루션인 어도비 젠스튜디오(GenStudio) 핵심 업데이트다.
데이비드 와드와니(David Wadhwani) 어도비 크리에이티브·생산성 부문 사장은 “AI 슬롭(AI가 찍어낸 저품질 콘텐츠)이 범람하고 모든 채널이 획일적인 콘텐츠로 가득한 시대 ”라고 진단했다. 차별화와 신선함, 개인화를 동시에 잡으면서도 브랜드 정체성까지 지켜야 하는 게 기업들 과제가 됐다. 어도비가 올해 선보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트와 브랜드 인텔리전스는 이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트는 크리에이터들이 이미 쓰고 있는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등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도구와 AI 콘텐츠 생성 플랫폼 파이어플라이, 에셋 관리 시스템 프레임.io(Frame.io)를 하나로 연결해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조율한다.
기획안 작성부터 기존 캠페인 에셋 탐색, 파이어플라이를 활용한 새 콘셉트 생성까지 콘텐츠 제작의 흐름을 에이전트가 하나로 연결한다. 와드와니 사장은 이를 “사람이 이끌고 에이전트가 가속한다”고 정의했다. 크리에이터가 방향을 잡고 최종 판단을 내리면 그 사이 실무는 에이전트가 처리하는 구조다.

와드와니 사장은 “일반적인 제작 기획안 작성에 3주가 걸렸는데 이제 7분 만에 생성하고 30분 정도 마무리하면 된다”며 “이미 어도비 내부에서 실제 캠페인에 적용하고 있고 이 방식으로 제작한 첫 캠페인이 현재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파이어플라이 엔터프라이즈에 탑재된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 기능을 활용하면 브랜드에 맞는 콘텐츠 수천개를 수개월이 아닌 수분 만에 만들어낼 수 있다.
다만 대규모 콘텐츠를 빠르게 만들어내려면 속도만큼 저작권 안전성도 담보돼야 한다.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를 거느린 NBC유니버설이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시시 데사이(Ashish Desai) NBC유니버셜 AI·엔터프라이즈 혁신 부문 수석부사장(EVP)은 “파이어플라이가 무단 복제 콘텐츠 없이 라이선스를 취득한 IP와 퍼블릭 도메인 콘텐츠만 사용하는 상업적으로 안전한 모델이라는 점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NBC유니버설에서는 2000명 이상 크리에이터가 프로모션·온에어 그래픽·캠페인 에셋 등 실제 프로덕션에서 파이어플라이를 사용하고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 피콕(Peacock)은 미국프로농구(NBA) 중계 론칭 때 제작한 에셋을 파이어플라이 커스텀 모델에 업로드한 후, 몇 달 뒤 올림픽 콘텐츠를 대규모로 자동 생성·확장했다. 데사이 EVP는 “창의성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가속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최대 케이블업체 컴캐스트의 소비자 브랜드인 엑스피니티(Xfinity)도 어도비 브랜드 인텔리전스를 활용하고 있다. 존 기젤만(Jon Gieselman) 엑스피니티 최고성장책임자(CGO)는 “마케팅 워크플로우 모든 단계에 브랜드 인텔리전스를 접목해 업무 관리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브랜드를 정의하는 스토리텔링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어도비는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 도달 범위도 넓히고 있다. 이날 발표된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이 대표적이다. ‘젠스튜디오 포 퍼포먼스(GenStudio for Performance)’에서 챗GPT 광고를 직접 구성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챗봇이 소비자의 제품 탐색 채널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콘텐츠 공급망을 대화형 광고 영역까지 확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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