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기도는 인생의 무게를 맡기는 ‘물품보관소’

2026. 4. 2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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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기자 다윗은 짧은 두 구절 안에서 똑같은 질문을 무려 네 번이나 반복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그 질문은 바로 "어느 때까지니이까"입니다.

기도는 철저히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며 내가 지고 있던 무게를 그분께 넘겨드리는 것입니다.

그때 아내가 "저기 물품보관소에 가방이랑 옷을 맡겨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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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3편 1~6절


시편 기자 다윗은 짧은 두 구절 안에서 똑같은 질문을 무려 네 번이나 반복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그 질문은 바로 “어느 때까지니이까”입니다. 이 짧은 문장에는 고난과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의 힘듦이 너무나 잘 드러나 있습니다.

아픔은 참으면 그만입니다. 일시적 시련은 잠시 힘을 내어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절망케 하는 것은 ‘대체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막막함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새번역성경으로 보면 그 애절함은 더 가슴 아프게 와닿습니다. “주님 언제까지 나를 잊으시렵니까 영원히 잊으시렵니까. 언제까지 나를 외면하시렵니까. 언제까지 나의 영혼이 아픔을 견디어야 합니까. 언제까지 고통을 받으며 괴로워하여야 합니까.” 이것은 수천 년 전 다윗의 고백일 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비명이기도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대체 어느 때까지입니까”라고 탄식하며 고통 속에 머무는 이들이 많습니다. 과거의 상처로 괴로워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언제까지 이 고통이 계속될 것인가”를 묻는 이들이 있습니다. 취업이 되지 않아 막막한 청년, 외로움 속에 홀로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도 이 시간의 무게는 견디기 힘든 짐입니다.

이 길고 긴 고통의 터널 안에서 하나님의 외면을 느낍니다. 내 기도와 존재가 마치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처럼 느낍니다. 하지만 시편 기자는 그 절망의 끝에서 “나는 오직 주의 사랑을 의지하였사오니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라고 고백합니다.

기도는 내 뜻을 관철하기 위한 주문이나 주술이 아닙니다. 기도는 철저히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며 내가 지고 있던 무게를 그분께 넘겨드리는 것입니다. 기도는 마치 인생의 짐을 맡기는 물품보관소와 같습니다.

지난해 어린이날 가족과 함께 놀이공원에 갔습니다. 날씨는 더운데 두꺼운 외투를 입고 무거운 가방까지 메고 있어 땀은 흐르고 몸은 지쳤습니다. 마음속으로 ‘대체 언제까지 이 짐을 들고 다녀야 하나’ 불평만 했습니다. 그때 아내가 “저기 물품보관소에 가방이랑 옷을 맡겨요”라고 말했습니다. 물품보관소에 짐을 맡기자 몸이 가벼워졌고 그제야 놀이공원의 풍경과 가족들의 웃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의 기도도 이와 같습니다. 기도는 인생의 무거운 짐을 주님의 물품보관소에 맡기는 것입니다. 내 어깨의 짐이 무거우면 하나님의 은혜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고난의 무게에 눌려 있으면 곁에 계신 주님의 사랑도 보이지 않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주님은 우리가 짐을 지고 씩씩하게 걸어오길 바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짐 때문에 비틀거리다 주님을 향해 쓰러지길 기다리십니다. 내가 내 힘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분의 강한 팔에 나를 던지는 것입니다.

‘어느 때까지입니까’라는 절망의 질문 속에 갇혀 있으십니까. 그 무거운 인생 짐을 혼자 짊어지고 견디려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곁에는 언제나 열려 있는 기도의 보관소가 있습니다. 그 품 안에서 비로소 참된 평안과 쉼을 누리십시오. 짐을 맡길 때 비로소 하나님의 구원이 시작되며 우리 입술에는 기쁨의 찬송이 회복될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의지하며 그 구원을 미리 기뻐하는 승리하는 삶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임형규 목사(라이트하우스 서울숲)

◇라이트하우스 서울숲은 도시 선교를 꿈꾸며 교회개척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됐습니다. 젊은이들의 힙플레이스인 서울숲의 한복판에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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