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에 이란 유학생들 ‘생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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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가족·친지들과 연락이 끊긴 국내 이란 유학생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비자를 연장하려면 700만원 이상 계좌 잔고를 유지해야 한다고 안내받았지만 A씨는 전쟁 탓에 이란에 있는 가족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연세대 어학당 4학기째 재학 중인 이란인 B씨는 내년 3월 국내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 현재 보유한 일반연수(D-4) 비자에서 유학(D-2) 비자로 바꿔야 하지만 비자 변경을 위한 필수 서류를 본국에서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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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발급 안돼 비자 절차는 중단
서울대, 장학금 편성 등 지원 나서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가족·친지들과 연락이 끊긴 국내 이란 유학생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본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은 물론 서류 발급도 어려워 비자 연장에도 애를 먹는 모양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이란 유학생 A씨(25)는 최근 새 학기 등록을 위해 출입국·외국인청을 찾아 비자 연장을 신청했다. 비자를 연장하려면 700만원 이상 계좌 잔고를 유지해야 한다고 안내받았지만 A씨는 전쟁 탓에 이란에 있는 가족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학교 측은 계좌 잔고 유지 기준을 400만원으로 조정해줬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공 교재나 연구 관련 재료비 등 학업 비용을 온전히 A씨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험료나 월세, 통신비 등 고정 지출도 있어 A씨는 최대한 시간을 쪼개 카페나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는 21일 “정신과 치료 등 병원비도 매달 최소 20만원씩 드는 상황”이라며 “식비나 교통비 같은 일상적인 소비에도 부담을 느껴 자주 막막한 상황에 부딪힌다”고 토로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란 유학생들을 위해 ‘긴급 구호 장학금’을 편성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먼저 어려움을 호소했고 이후 학과에서 전쟁 등 이유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만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본국에서 받아야 하는 각종 서류가 발급되지 않아 비자 변경 등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있다. 연세대 어학당 4학기째 재학 중인 이란인 B씨는 내년 3월 국내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 현재 보유한 일반연수(D-4) 비자에서 유학(D-2) 비자로 바꿔야 하지만 비자 변경을 위한 필수 서류를 본국에서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통상 최장 2년까지만 체류 가능한 일반연수 비자와 달리 유학 비자는 학위 취득 시까지 최대 8년 체류할 수 있다. B씨는 “대사관에서 일반연수 비자를 연장해주겠다고 하지만 만약 한두 달 내 전쟁이 끝나면 그때는 비자가 만료돼 대학 지원을 못 하고 무조건 귀국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 체류 이란인은 2133명이다. 한국에 90일 이내 체류할 수 있는 단기방문(C-3)이 547명으로 가장 많고 유학(D-2) 339명, 결혼이민(F-6) 205명, 동반(F-3) 123명, 일반연수(D-4) 122명, 연구(E-3) 117명 순이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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