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3개 묶어 크고 좋은 하나로… 학생도 교사도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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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군 정산중학교 3학년 학부모 서진숙씨는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도시로 이주할 생각이었다.
중학교부터는 아무래도 학생이 많고 교육 여건도 좋은 도시가 낫다는 판단이었다.
최 차관은 간담회에서 "소규모 학교가 너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운영도 어렵지만 교사 업무도 과중해진다"며 "더 이상 이대로 두기 어렵고 해결을 해야 하는 시기다. 정산중처럼 단순히 통폐합이 아니라 학생도 교사도 좋아지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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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억 들여 통합 학교 새로 짓고
‘1인 1악기 연주’ 교육과정도 개선
방과 후에도 학생들로 활기 넘쳐

충남 청양군 정산중학교 3학년 학부모 서진숙씨는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도시로 이주할 생각이었다. 중학교부터는 아무래도 학생이 많고 교육 여건도 좋은 도시가 낫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자녀가 초등 고학년이 된 무렵 생각을 바꿔 지역에 남기로 했다. 2020년 3월 인근 장평중과 청남중이 정산중으로 통폐합되면서 교육 환경이 획기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이다. 341억원을 들여 새로 지은 정산중은 도시 학교에서도 보기 힘든 쾌적한 환경이었다. 단순히 작은 학교 학생들을 한 학교로 몰아넣는 게 아니라 학교 공간과 교육과정을 혁신했다. 서씨는 “비록 인근에 학원은 없지만 좋은 교육과 자연이 어우러져 도시보다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21일 정산중 도서관에서 진행한 ‘작은학교 혁신 간담회’에서 학부모 대표로 나선 서씨가 발표한 내용이다.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로 매년 폭증하는 작은 학교를 혁신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학교 통폐합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정산중에서 주요 성과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은옥 교육부 차관, 김용련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최창익 충남교육청 부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돌아본 학교는 활기가 넘쳤다. 개방적인 공간 구조가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학교로 들어가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이 광장형 다목적홀이다. 3층 높이의 탁 트인 구조로 천장이 유리로 돼 있어 햇볕이 쏟아졌다. 다목적홀을 중심으로 양쪽에 교실과 휴식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들은 쉬는 시간에 다목적홀과 휴식 공간으로 쏟아져 나와 자연스럽게 뒤섞였다. 학생들은 소파에 앉아 보드게임을 즐기거나 햇볕을 즐기며 담소를 나눴다. 충남 아산시에서 왔다는 1학년 학생은 “초등학교 때는 좀 답답했는데 여기서는 쉬는 시간마다 나와서 친구들과 넓은 공간에서 노는 게 좋다”며 웃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방과후 집에 가지 않고 다목적홀과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정산중이 학교 통폐합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이유는 단지 학교 건물 때문만은 아니다. 학교 통폐합으로 정부와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인센티브 180억원을 기금으로 만들어 교육활동에 쓰고 있다. 학생들은 개인당 악기 1개 이상을 익히고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고 있다. 방과후 강사 채용과 해외 수학여행 경비도 이 기금으로 지원한다. 간담회가 개최된 이날 3학년 학생 40명은 교장 인솔을 받아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통폐합 기금을 활용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무료다.
작은 학교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직원이 학생보다 많아진 ‘한계학교’가 지난해 392곳으로 집계됐다. 교직원이 더 많은 학교는 2021년 172곳에서 2022년 204곳으로 처음 200곳을 넘었다. 2023년에는 254곳, 2024년 310곳으로 매년 증가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최 차관은 간담회에서 “소규모 학교가 너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운영도 어렵지만 교사 업무도 과중해진다”며 “더 이상 이대로 두기 어렵고 해결을 해야 하는 시기다. 정산중처럼 단순히 통폐합이 아니라 학생도 교사도 좋아지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청양=글·사진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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