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종전 재건 기대 ‘솔솔’… 중소업체는 ‘폐업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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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종전 후 이어질 재건 사업 수주 기대감에 대형 건설업체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종전 후 재건 기대에 일부 건설사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향후 몇 년 치의 기대를 모두 끌어온 상황이라고 본다"며 "중소업체들은 수주 물량 자체가 반토막 나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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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반토막 중소업체 타격 더 커
1분기 폐업 12년만에 1000건 돌파

중동전쟁 종전 후 이어질 재건 사업 수주 기대감에 대형 건설업체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하지만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건설업계엔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1088건이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7.6% 늘어난 수치다. 1분기 기준 2014년(1208건) 이후 12년 만에 다시 1000건을 넘긴 것이기도 하다. 1분기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늘었다가 지난해 소폭 줄었으나 올해 다시 늘었다.

이날까지 폐업을 신고한 업체(1311개) 가운데 전문건설업체가 1105개(84.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규모가 작은 업체가 많아 원도급자인 종합건설사의 일감 감소 영향을 직접 받는 데다 낮은 현금 보유, 제한된 자금조달 수단, 교섭력 열위 등으로 같은 충격에도 부실이 빠르게 확대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주 물량이 줄고 있고, 공사비 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하는 게 (폐업 증가의) 가장 큰 이유”라며 “체급이 작고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은 중견·중소업체는 한 사업에서 적자가 나면 타격이 크다 보니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도 상황이 좋지 못한 건 비슷하다. 최근 몇 년간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이 겹치며 현장이 줄었고, 조직 슬림화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의 직원은 4만9370명으로, 1년 전보다 2863명(5.5%) 줄었다. 현장이 줄면서 기간제 근로자가 대폭 감축됐다. 정규직 감원도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장기근속자와 임금피크 대상자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고,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 등도 인원 감축을 진행했다.
조직 효율화에 나선 대형건설사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직 슬림화와 비용구조의 정비, 사업 다각화를 마치고 안착시킨 기업들이 불황기를 더 오래 버텨낼 가능성이 높고, 다음 경기회복 국면에서 이들이 시장지배력을 높이거나 더 큰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대감은 대형건설사의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재건 사업 수주 기대 때문이다. 이날 대우건설(16.90%), GS건설(13.27%), DL이앤씨(5.34%) 등의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종전 후 재건 기대에 일부 건설사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향후 몇 년 치의 기대를 모두 끌어온 상황이라고 본다“며 “중소업체들은 수주 물량 자체가 반토막 나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짚었다.
건설업계엔 중동전쟁의 고유가 충격이 타 산업보다 늦게 나타난다는 점도 업계의 우려를 키운다. 계약에서 실제 집행까지 시차가 길어 유가 상승 시 비용 반영은 늦게 되고, 유가가 진정돼도 이미 상승한 자재 단가와 물류비가 즉시 돌아오지 않는 특징이 있어서다. 건설업의 석유화학계 자재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박 실장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류에 대해 지금이라도 정부가 공급망과 유통 구조를 살펴보고 꾸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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