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방시혁

이아미 2026. 4. 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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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찰에 출석한 방시혁 의장.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이 월드투어 아리랑을 진행 중인 가운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방 의장으로선 2013년 자신의 기획사 1호 아이돌 그룹인 BTS를 데뷔시킨 이후에 맞은 최대 위기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1일 기업 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를 속여 190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사기적 부정거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하이브 신규 상장 이전인 지난 2019년 기존 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하이브가 상장 준비를 하고 있었음에도 ‘주식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이고, 특정 사모펀드에 지분을 넘기게 한 뒤 주식을 상장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024년 11월부터 방 의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에 대해 조사했다. 방 의장이 사모펀드 측과 사전에 맺은 비공개 계약에 따라 상장한 후 매각 차익의 30%를 받아 약 190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7월엔 용산구 하이브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방 의장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 다섯 차례 진행된 경찰 피의자 조사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하이브는 “기업 성장 흐름과 주주들의 이해관계, 증시 상황 등에 따라 IPO 목표 시기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구속영장 신청에 대해서도 방 의장 측은 “장시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는데도 구속영장이 신청돼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가 장기화하며 방 의장은 대외 활동에 여러 제약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8월 법무부에 요청해 방 의장을 출국금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 의장이 이번 방탄소년단(BTS) 컴백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으면서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뤄진 작업 현장에는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주한 미국대사관은 BTS의 월드투어 미국 공연과 7월 4일로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방 의장의 출국금지를 풀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경찰청에 보내기도 했다. BTS는 오는 25~26일, 28일 미국 플로리다 탬파 공연을 시작으로 미주 투어를 앞두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경찰의 영장 신청 소식을 보도하며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는 하이브에 대형 홍보 악재”(AP통신)라고 전했다.

이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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