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개성 앞세운 K-헤어…준오헤어쇼서 드러난 ‘다음 트렌드’ [현장+]
외국인 미용 이용 18.5%…K-헤어, 관광 콘텐츠로 확장

준오헤어가 대한민국 뷰티 트렌드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한 쇼를 넘어, K-헤어의 다음 세대를 공식 무대에 올리는 자리다.
2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제64회 준오헤어쇼’ 현장은 시작 전부터 열기로 가득했다. 이번 헤어쇼에는 준오헤어 소속 디자이너와 임직원, 글로벌 미용업계 관계자 등 약 5000명이 참석했다. 연 2회 열리는 이 행사는 매 시즌 새로운 헤어 트렌드를 제시하는 동시에 차세대 디자이너를 배출하는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약 30개월간의 교육과 승급 과정을 거친 준오아카데미 64기 주니어 스타일리스트 145명이 처음으로 공식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드리머 모드 △스틸 아이 블룸 △이스케이프: 헤어 오디세이 △힙팝 등 4가지 콘셉트를 바탕으로 커트·컬러·펌·스타일링을 아우르는 다양한 룩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공개된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개성과 실험성을 강조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기존 상업적 스타일을 넘어 구조적인 커트와 과감한 컬러 조합, 질감 표현 등이 결합되며 ‘보여주는 헤어’에서 ‘해석하는 헤어’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날 준오헤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은 최신 컬렉션 ‘프로젝트 버추얼(PROJECT VIRTUAL)’을 공개하며 미래 지향적 디자인을 제시했다. 이어 영국 사순 아카데미 크리에이티브 팀은 기하학적 커트와 착시 컬러를 결합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이어갔다.
수료자들에게는 ‘준오 실버 디플로마’와 함께 사순 아카데미의 ‘사순 커넥트 디플로마’가 수여됐다. 준오아카데미는 아시아 최초로 사순 아카데미와 스쿨 커넥션을 체결한 교육기관으로, 글로벌 기준의 기술 인증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빠르게 확대되는 K-뷰티 수요와도 맞닿아 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헤어샵·마사지 등 미용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18.5%로, 2019년(3.6%) 대비 크게 증가했다. 미용을 주요 방문 요인으로 꼽은 비율 역시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K-팝과 K-드라마를 계기로 한국식 헤어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제 현장에서는 “드라마 속 배우 스타일을 그대로 구현해 달라”는 요구도 늘고 있다. 강남·홍대·성수 등 주요 상권에서는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미용실이 등장할 정도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준오헤어 측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육과 인재 양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송현석 대표는 “준오는 단순히 기술을 교육하는 곳이 아니라 미용 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브랜드”라며 “디자이너가 더 큰 무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헤어쇼의 메시지처럼 매일의 연습과 협업이 쌓여 미래를 만든다”며 “앞으로도 실력과 내공을 갖춘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만난 디자이너는 “K-뷰티가 제품을 넘어 ‘서비스’ 영역까지 확장되는 흐름”이라며 “헤어와 같은 체험형 콘텐츠가 관광 수요와 결합하면서 관련 인재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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