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복용하는 ‘이 약’, 자녀 자폐 위험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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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처방되는 특정 약물과 자녀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발생 위험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최소 한 가지 이상 스테롤 생합성 억제 약물을 처방받은 산모는 자녀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을 위험이 1.47배 높았다.
스테롤 생합성 억제 약물을 추가로 처방받을 때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은 1.33배씩 높아졌고 4가지 이상 약물을 동시에 처방받은 경우 위험도는 2.3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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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브래스카대학교 의료센터(UNMC)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전체 출생아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에픽 코스모스 데이터베이스 내 614만 건의 산모 및 자녀 건강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콜레스테롤 합성 경로를 억제하는 약물이 자녀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발생률 증가와 일관된 연관성을 보였다. 기존 연구가 약물을 적응증별로 분류한 것과 달리 연구팀은 스테롤 생합성에 미치는 공통 효과와 부작용을 기준으로 약물군을 분류했다.
스테롤 생합성 억제 약물에는 특정 항우울제, 항정신병 약물, 항불안제, 베타 차단제, 스타틴 등이 포함된다. 구체적인 성분명은 ▲아리피프라졸 ▲아토르바스타틴 ▲부프로피온 ▲버스피론 ▲플루옥세틴 ▲할로페리돌 ▲메토프롤롤 ▲네비볼롤 ▲프라바스타틴 ▲프로프라놀롤 ▲로수바스타틴 ▲설트랄린 ▲심바스타틴 ▲트라조돈 등 총 14종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 내 연간 처방 건수가 4억 건이 넘을 정도로 흔히 사용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최소 한 가지 이상 스테롤 생합성 억제 약물을 처방받은 산모는 자녀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을 위험이 1.47배 높았다. 위험도는 처방량에 비례해 증가했다. 스테롤 생합성 억제 약물을 추가로 처방받을 때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은 1.33배씩 높아졌고 4가지 이상 약물을 동시에 처방받은 경우 위험도는 2.33배에 달했다.
전체 코호트 중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진단된 아동 19만6447명 가운데 14.2%가 태아기 스테롤 생합성 억제 약물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해당 약물의 사용 비율은 2014년 4.3%에서 2023년 16.8%로 급격히 증가했다.
콜레스테롤은 태아 발달, 특히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이 가장 풍부한 기관인 뇌 발달에 필수적이다. 태아 뇌는 임신 19~20주경부터 자체적으로 스테롤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이 경로에 유전적 결함이 생기면 스미스-렘리-오피츠 증후군과 같은 심각한 발달 장애가 발생하며 이 증후군을 앓는 아동 최대 75%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 기준을 충족한다.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많은 약물이 의도치 않게 이 경로를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시사됐다.
연구 교신 저자인 카롤리 미르닉스 박사는 "해당 약물이 성인에게 안전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미세한 생화학적 교란이 태아 뇌 발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스테롤 생합성 억제 약물 중 상당수가 필수적이거나 생명을 구하는 치료제인 만큼 임신 중인 환자가 의료진 감독 없이 독자적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신 처방 관행을 재평가하고 임신 중 사용할 수 있는 더 안전한 대안을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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