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타운 넘어 문화 거점 꿈꾸는 강북…서울시, 창동 ‘K-엔터타운’ 개발 속도

노유지 2026. 4. 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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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K팝 전용 공연장 ‘서울아레나’ 내년 개관
오세훈 “창동, K-엔터 산업·문화 권역으로 육성”
내년 상반기 개관하는 서울 도봉구 ‘서울아레나’의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K팝 전용 공연장을 중심으로 도봉구 창동 일대를 ‘K-엔터타운’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시에서 강남·북 균형 발전을 목표로 추진해 온 ‘다시, 강북전성시대 2.0’ 사업의 일환이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강북권을 시 차원에서 육성해 문화 거점으로 재편하겠다는 취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K-엔터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내년 상반기 ‘서울아레나’가 개관하면 연간 27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창동을 찾게 될 것”이라며 “시는 창동 일대를 하나의 거대한 K-엔터 산업·문화 권역으로 성장시켜 동북권 경제 활력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365일 공연이 펼쳐지는 도시 △공연이 산업·일자리로 확장되는 도시 △공연이 관광·소비로 이어지는 도시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내년에 문을 여는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마련됐다. 시 관계자는 “K팝 공연이 지역 숙박·교통·외식·쇼핑 등 산업 전반에서 조 단위 경제 효과를 창출하며 지역 경제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아레나의 공정률은 현재 59%로 내년 5월 첫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는 서울아레나 개관에 맞춰 창동을 공연·전시 등 문화 행사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선 연 100회 이상 3만명이 찾는 공연을 서울아레나에서 개최하고, 창동역 광장·고가 하부 등에서 거리공연·버스킹을 상시 열기로 했다. 서울아레나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생중계하는 ‘커넥티드 라이브’도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공연을 실시간 송출해 여러 공간에서 동일한 무대를 관람할 수 있게 해 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위치한 서울갤러리 내친구서울 1관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K-엔터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노유지 기자

또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동대문 K팝 거리 등 강북권 문화 명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다. 창동에 위치한 서울시립사진미술관·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등에서도 전시·체험 프로그램 등을 상시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서울아레나 단지 내에는 복합문화컨벤션을 건립해 앨범 발표회, 팬미팅 등 공연과 연계한 각종 이벤트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더해 K-엔터타운 내에는 특화 상업 시설이 마련된다. 시는 창동민자역사와 협업해 굿즈 개발과 패션·뷰티 등 소비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창동역 인근의 저이용 부지, 노후 기성 상업지 등에는 용적률 최대 1300% 적용과 같이 인센티브를 부여해 상업·숙박·업무 공간을 도입하기로 했다.

문화·엔터테인먼트 기업 유치·육성도 집중적으로 펼친다. 서울아레나 안에 조성되는 ‘대중음악 지원 시설’은 공공이 직접 운영하고, 중소 기획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음악 콘텐츠 제작·유통을 지원한다. 창업 공간인 ‘창동 아우르네’와 문화 산업 단지 ‘씨드큐브 창동’에도 스타트업 입주 공간을 마련해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창동역과 서울아레나, 중랑천을 잇는 ‘문화예술 테마 거리’를 비롯해 다양한 관광 코스가 개발된다. 시는 이같은 변화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창동 일대를 ‘문화·관광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내년 지정이 목표로 △자금 융자 △세제 지원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를 통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9년에는 서울아레나 인근 중랑천 수변 공간 정비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개관하는 서울 도봉구 ‘서울아레나’의 조감도. 서울시 제공

K-엔터타운 조성에는 지난해까지 2조원이 투입됐다. 민간 자본 1조7000억원과 공공 자본 3000억원이 들어갔으며, 올해부터는 공공 2000억원을 포함해 7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특구 지정을 통해 추가적인 행정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할 것”이라며 “중랑천 수변 공간과 대중음악 지원 시설 운영에 공공 자본 923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도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민간의 창의적 자본과 공공의 안정적인 재정을 결합해 동북권의 지도를 바꾸겠다”며 “강북의 잠재력이 경쟁력으로 성장하기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아레나 개관 지연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제 늦어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수도권 일대에서도 이 사업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후발주자들이 망설이게 될 것”이라며 “지연시킬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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