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엄마에게서 용기를 얻습니다”…찰스 3세, 여왕 100번째 생일에 헌사

“사랑하는 엄마(darling mama)는 영원히 우리 마음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1일(현지시간) 모친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TV 연설을 통해 여왕에게 헌사를 보냈다.
1926년 4월 21일 태어난 엘리자베스 여왕은 1952년 25세의 나이로 여왕에 즉위해 70년간 재임하다 지난 2022년 9월 96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 공의 장남으로 1948년 11월 14일 버킹엄 궁전에서 태어났다.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헌사에서 “여왕은 그녀 주변으로 세상을 형성해 수많은 사람의 삶을 어루만졌다”며 “사랑하는 어머니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잠시 멈춰 그녀의 삶을 되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여왕을 기억할 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은 기운을 북돋워 주는 여왕의 따뜻한 말과 미소를 떠올릴 것”이라고 했다.

찰스 3세는 또 여왕에 대한 추모사를 하면서 현 시대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국왕은 “우리가 현재 사는 이 시대의 많은 부분이 어머니에게 깊은 고뇌를 안겼을 것”이라며 “그러나 선(善)은 언제나 승리하고 더 밝은 새벽이 곧 온다는 어머니의 믿음에서 용기를 얻습니다”라고 했다.
버킹엄 궁은 찰스 3세가 어떤 부분을 가리킨 것인지 설명하지 않았다. 일간 텔레그래프와 더타임스는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국제 정세, 사회 통합과 같은 국내 문제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찰스 3세는 오는 27~30일 미국을 국빈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 이에 미국의 이란 전쟁과 관련한 메시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버킹엄 궁은 앞서 찰스 3세가 미 의회 연설에서 영국과 미국, 동맹국들이 처한 ‘어려움’도 다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가 지난 20일 여왕의 패션을 추억할 수 있는 전시회를 방문하는 등 영국 왕실은 여왕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왕실 일가는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런던 세인트 제임스 공원에 조성될 국가 기념관의 최종 설계도를 살펴보기 위해 대영 박물관도 방문할 예정이다, 찰스 3세 국왕의 여동생인 앤 공주도 런던 리젠트 공원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정원을 열 계획이다. 찰스 3세는 탄생 100주년 당일 저녁 버킹엄 궁에서 리셉션도 개최한다.
왕실은 여왕 추모를 위해 엘리자베스 2세의 생애를 기록할 공식 전기 집필자로 여성 역사학자 애너 키(53)를 최근 선정하기도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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