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없어도 ‘엄마’니까…입으로 바느질해 세 남매 키운 노모

백재연 2026. 4. 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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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쑤성 바이인시 후이닝현의 작은 마을에 사는 80대 노모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중국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왕위시씨는 1945년 선천적으로 사지 없이 태어났다.

남편이 새벽부터 들에 나가 있는 동안, 세 아이를 돌보고 살림을 꾸리는 일은 온전히 왕위시의 몫이었다.

왕위시는 두 팔꿈치와 입을 이용해 온 가족의 옷을 꿰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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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시(오른쪽)씨와 그녀의 막내아들 장리후씨. 바이두 캡처


중국 간쑤성 바이인시 후이닝현의 작은 마을에 사는 80대 노모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중국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왕위시씨는 1945년 선천적으로 사지 없이 태어났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아이를 버리라고 했지만, 부모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그녀를 키우기로 했다.

팔뚝에 빗자루를 끼워 비질을 하고 있는 왕위시씨. 바이두 캡처


아버지는 딸에게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았다. 그저 ‘메이투이’(没腿儿·다리 없는 아이)라 불렀다.

그렇게 20년 넘을 살아온 그녀는 스물일곱에 짝을 만났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마을에서 가장 가난하다는 남자였다. 제대로 된 집 한 칸 마련할 형편이 안 되는 두 사람을 딱히 여긴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주었고, 부부는 토굴 형태의 집 ‘요동’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왕위시’라는 이름이 생긴 것도 이때였다. 혼인신고를 위해 찾아간 관청에서 호적 담당자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었다.

왕위시씨의 모습. 바이두 캡처

남편은 가난했지만, 아내의 장애를 단 한 번도 탓하지 않았다. 힘든 일은 묵묵히 도맡았고, 맛있는 것이 생기면 자신은 입에도 대지 않고 몰래 집으로 가져다주었다.

결혼 후 두 사람은 딸 하나, 아들 둘을 두었다. 남편이 새벽부터 들에 나가 있는 동안, 세 아이를 돌보고 살림을 꾸리는 일은 온전히 왕위시의 몫이었다.

밀가루 반죽을 만들고 있는 왕위시씨. 바이두 캡처


모유를 먹일 때는 이불을 높게 쌓아 아이를 올려놓고, 몸을 옆으로 기울여 먹였다. 요리는 더 고됐다. 뜨거운 주전자를 양 팔꿈치 사이에 끼워 물을 따르다 보면 물집이 터졌고, 채소를 썰고 밀가루를 반죽하는 일 하나하나에 비장애인보다 수백 배의 공을 들여야 했다. 청소할 때는 짧은 팔뚝 사이에 빗자루를 끼워 조금씩 쓸어냈다.

바느질을 하고 있는 왕위시씨. 바이두 캡처


왕위시는 두 팔꿈치와 입을 이용해 온 가족의 옷을 꿰맸다. 팔꿈치로 바늘 끝을 누르고 입으로 실을 물어 바늘귀를 통과시키는 일을 평생 반복했다. 옷 한 벌을 다 꿰매고 나면 팔꿈치에는 바늘 자국이 깊게 패고, 입가에는 항상 물집이 맺혔다.

그래도 왕위시는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무뉴스에 “삶이 참 고됐지만 그래도 만족했어요. 적어도 굶은 적은 없었으니까요”라고 담담히 말했다.

왕위시씨가 주전자에서 물을 따르고 있는 모습. 바이두 캡처


세 자녀는 지금 모두 각자의 가정을 이루었다. 10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이제는 막내아들 부부가 어머니 곁을 지키고 있다. 아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다니고, 큰딸은 수시로 찾아와 밥을 챙긴다.

막내아들 장리후(38)씨는 지무뉴스에 “어머니는 우리 셋을 키워낸 위대한 분”이라며 “어머니가 계신 곳이 바로 집”이라고 했다. 그는 ‘위대한 어머니’라는 계정으로 어머니의 일상을 소셜미디어에 꾸준히 올리고 있으며, 팔로워는 현재 44만명에 달한다.

왕위시는 고혈압을 앓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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