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하루 더 있자”는 장동혁…“욕 더 먹어” 지도부만 떠났다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방미(訪美)단이 방미 일정 연장을 두고 미국 현지에서도 갈등을 벌였던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또 이번 방미 과정에서 논란이 된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의 ‘브이(V)’자 포즈 사진의 유출 책임을 두고도 방미단 사이 공방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 조정훈·김대식·김장겸 의원 등 국민의힘 방미단은 당초 귀국 예정일이던 17일(현지시간) 오전 회의를 갖고 방미 연장 여부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이왕에 미국에 왔으니 하루 정도 더 있자”는 취지로 제안했고, 김 최고위원도 “미국 측에 대표의 일정을 여유 있게 말했다. 추가로 연락이 올지 모른다”며 “미국까지 왔는데 미팅을 할 수 있으면 하나라도 더 하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조정훈·김대식·김장겸 의원 등은 거세게 반대했다. 이들은 “미국에 예정보다 먼저 온 것만으로도 민심이 안 좋은데, 일정을 더 늘리면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대표가 욕만 먹고 안 좋은 소리만 듣는다” “의원 외교도 아니고 야당 대표의 외교인데 정해진 일정 없이 불확실성을 갖고 하는 게 말이 되냐”는 취지로 맞받았다고 한다.
특히 한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 최고위원과 장 대표가 웃으며 찍힌 사진 때문에 방미 내용과 관계 없이 이미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며 반발했다고 한다. 앞서 장 대표가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한 김 최고위원과 웃는 사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해외 화보 촬영”이라며 비판이 나온 것을 꼬집은 것이다.
해당 사진 유출에 대한 책임 공방도 일정 내내 이어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미 일정 중간 한 의원이 김 최고위원에게 “유출될 사진이 더 있느냐 없느냐”는 취지로 따져 묻거나, 식사 자리에서 김 최고위원과 다른 참가자 사이 방미 일정과 사진 등으로 논쟁이 붙었던 것이다.
결국 17일 오전 회의에서 장 대표가 “귀국하자”며 결정했고 공항에 와 수속까지 마쳤지만, 이때 미국 국무부에서 메일이 와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만 남게 됐다는 것이 복수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한 의원은 중앙일보에 “누구를 만날 것인지 우리에게도 공유가 되지 않았다. 두 분만 먼저 미국으로 떠난다는 것도 장 대표가 출국하는 당일에 알았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김 최고위원의 지인으로 알려진 김성수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의 스레드를 통해 ‘V포즈’ 사진이 유출되며 국민의힘 내에선 ‘김민수 책임론’까지 몰아치고 있다. 장 대표가 임명해 당직을 맡은 의원들 사이에서도 “왜 악수만 두는 것이냐” “완장을 안 차 봤던 사람(김 최고위원)이 대표 일정에 동행해 신이 났는지 결국 사고가 났다”는 불만이 가득하다. 보수적인 색채를 띈 최고위원 사이에서도 “예정대로 2박 4일만 갔으면 됐는데, 김 최고위원이 다 말아먹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중앙일보에 “김 최고위원이 당을 다 망쳤다”고 했다.
반면 김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장 대표와 별도로 11개 이상의 일정을 잡아 정치권 인사는 물론 헤리티지 재단 관계자까지 폭 넓게 만났는데 어떻게 비판만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예정보다 먼저 미국으로 떠난 것에 대해서도 김 최고위원은 “조 그루터스 미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의 미팅을 위해 일찍 떠난 것이다. 그루터스 의장은 트럼프 정부의 핵심 중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V자 인증샷 논란에 대해서도 김 최고위원은 “교민이 알아보시고 와서 찍은 건데 그럼 그 앞에서 울면서 찍느냐. 조금만 상식적이면 생각할 수 있는 일”이라며 “현지 교민들이 찍은 사진이 있는데 올려도 되느냐는 문의가 와서 올리시라고 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의 방미 일정이나 성과가 ‘비공개’ 처리된 것이 많다는 지적에 김 최고위원은 “일정이 공개되면 보안이 안 지켜진다. 외교 관례 상 어긋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양수민·박준규·류효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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