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 방사선과 대체 아닌 '본질'의 부각"… 포토샵의 진화도 일맥상통

라스베이거스(미국)=이안나 기자 2026. 4. 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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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서밋2026] 엔비디아-어도비, 디지털트윈부터 에이전틱 마케팅까지 전방위 협력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AI가 쏟아지는 시대 기업들의 고민은 하나다. AI가 실제로 일을 하느냐는 것이다. 생성형 AI가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쳤다면 에이전틱 AI는 직접 일을 수행한다. 그 전환을 알리는 선언이 어도비 최대 엔터프라이즈 행사 무대에서 나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어도비 서밋 2026’에 등장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어도비 서밋은 마케터,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디지털 전환 담당자 등 기업 고객을 겨냥한 기업간거래(B2B) 행사다. 올해는 마케팅·커머스·콘텐츠 공급망을 아우르는 새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CX 엔터프라이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에이전틱 AI 기반으로 고객 경험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겠다는 어도비 전략적 방향이 담긴 발표였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오랜 파트너인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와 대담을 펼쳤다. 황 CEO는 “나라옌 CEO가 직접 서명한 크리에이티브 스위트 3(어도비 통합 소프트웨어 패키지) 첫 번째 박스를 아직도 갖고 있다”고 할 만큼 두 사람 인연은 깊다.

대담 중 나라옌 CEO가 “어도비 연구 총괄이 어느 토요일 전화를 걸어와 엔비디아 GPU 추가 할당을 5분 안에 승인해달라고 했다”며 GPU 확보가 연구소 긴급 현안이 된 현실을 꼬집자, 황 CEO는 “에이전트 시대가 오기 전 어도비 라이선스를 미리 협상해 둔 게 정말 잘한 일”이라며 “에이전트들까지 어도비 툴을 쓰기 시작하면서 사내 사용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받아쳤다.

두 회사 기술 협력은 제품의 정밀한 ‘3D 디지털 트윈’ 구현을 공통 기반으로 삼는다. 엔비디아 옴니버스(3D 디지털 트윈 구축 플랫폼)와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마케팅 콘텐츠의 출발점이 되는 제품 에셋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황 CEO는 “배경이 되는 숲이나 산은 대략적으로 표현해도 무방하지만 제품은 다르다”며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도 정확해야 하고 이것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향수병부터 자동차, 핸드백까지 제품이라면 완벽한 디지털 트윈이 출발점이 돼야 하고, 그 위에서 생성형 AI가 창의적 표현을 더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소프트웨어를 쓰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황 CEO는 짚었다. 그는 “포토샵을 직접 쓸 때 실제로 활용하는 기능은 전체의 7% 정도일 것”이라며 “에이전틱 시스템을 앞에 두면 사용자 의도를 이해해 포토샵 모든 기능을 끌어낼 수 있다”고 전했다. 버튼을 클릭하고 메뉴를 드래그하던 방식 대신 의도를 전달하면 AI 에이전트가 알아서 도구를 구동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프론트엔드는 이제 에이전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에이전틱 시대에 사람 역할이 줄어드는 건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방사선과 전문의 사례가 그 근거다. 황 CEO는 “딥러닝이 컴퓨터 비전에 처음 적용됐을 당시 전문가들은 방사선과가 AI에 의해 가장 먼저 사라질 직종이라고 했다”며 “10년이 지난 지금 방사선 검사 100%가 AI 보조를 받지만 방사선과 의사의 수요는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스캔 판독은 방사선과 의사가 하는 일의 일부일 뿐 본질은 의사·환자와 함께 질병을 진단하는 데 있다. AI가 판독 속도를 높이자 오히려 더 많은 환자를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전원이 에이전트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전에는 시간이 없어 생각조차 못 했던 문제들을 지금은 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 차이도 명확히 했다. 황 CEO는 “생성형 AI는 우리가 말하는 것을 이해하고 정보를 돌려줬지만 에이전틱 AI는 이제 직접 일을 수행한다”며 “결국 사람들이 돈을 내는 것은 모든 것을 아는 AI가 아니라 일을 해주는 AI”라고 주장했다.

AI 전환을 앞두고 관망하는 기업들을 향해 그는 “너무 일찍 들어가는 것도 문제지만 늦으면 절대 안 된다”며 “지금 당장 에이전틱 AI를 도입한다면 지난해와 비교해 놀랍도록 달라진 결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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