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두고 사라졌다”…美 핵·우주 과학자 의문의 연쇄 실종·사망

미국에서 핵·우주 연구와 연관된 과학자·연구 인력 10여 명이 최근 수년 사이 잇따라 사망하거나 실종되면서 연관성 여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일부 실종자는 휴대전화와 개인 기기를 집에 둔 채 사라진 공통점까지 보여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사건을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우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관계 기관들과 공조해 상황을 점검 중이다.
우선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맡아 사건 간 연결고리 규명에 착수했다. 캐시 파텔 국장은 “각 사건은 성격과 관할이 다르지만 정보를 한데 모아 기밀 접근 여부, 외국 세력 연루 가능성 등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수사에는 미국 에너지부, 미국 국방부 등도 참여하고 있다.
정치권도 대응에 나섰다. 하원 감독위원장인 제임스 코머 의원은 “단순한 우연일 가능성은 낮다”며 “국가안보 위협으로 보고 우선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회는 FBI와 미국 항공우주국 등 4개 기관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사건은 2023년 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JPL) 소속 물리학자 마이클 데이비드 힉스 사망 이후 이어졌다. 2025년 12월에는 매사추세츠공대(MIT) 핵물리학자 누누로우레이루가 자택에서 총격으로 숨졌고, 캘리포니아공대 천체물리학자 칼 그릴메어도 2026년 2월 자택에서 피살됐다.
제약사 노바티스 연구원 제이슨 토머스는 2025년 12월 실종됐다가 2026년 3월 호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프랭크 마이월드 등 일부 연구자는 사망했지만 사인이 공개되지 않았다.

실종 사례도 잇따랐다. 퇴역 공군 장성 윌리엄 닐 매캐슬랜드는 2026년 2월 자택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하며, 휴대전화와 안경 등을 집에 두고 사라졌다. JPL 출신 항공우주 엔지니어 모니카 레자는 2025년 6월 산행 중 동행자와 불과 수 미터 거리에서 사라졌다.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관련 인사들도 포함됐다. 행정 직원 멜리사 카시아스와 전직 직원 앤서니 차베스는 각각 2025년 자택 인근에서 사라졌고, 핵 관련 시설 근무자 스티븐 가르시아 역시 같은 해 8월 이후 실종 상태다.
더힐은 이들 상당수가 핵무기·우주·방위 연구 또는 정부 기밀 프로젝트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물들이라고 전하면서도, 수사 당국이 현재까지 사건 간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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