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두릅, 땅두릅, 개두릅... 차이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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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끝에서 돋아나 향이 은은한 참두릅, 땅속에서 솟아나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땅두릅, 그리고 엄나무의 거친 가시를 뚫고 나오는 개두릅이 그것입니다.
그 뒤에 따라오는 은은한 단맛은 다른 두릅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깊이입니다.
쌉싸름한 개두릅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알싸한 향이 온몸으로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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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갑남 기자]
20일은 봄의 마지막 절기 곡우(穀雨)였습니다. 이름 그대로 '봄비가 내려 온갖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으로, 대지가 가장 촉촉하고 풍요로워지는 때입니다. 이 무렵 농가에서는 볍씨를 담가 못자리를 만들고, 서해에서는 살 오른 '곡우사리' 조기가 올라옵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봄나물은 뻣뻣해지고 쓴맛이 강해지기에, 찻잎 역시 곡우 전에 딴 '우전차(雨前茶)'를 최고로 칩니다. 산천은 어느덧 꽃보다 아름다운 신록으로 갈아입고, 우리네 식탁에도 봄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두릅'이 올라올 채비를 마칩니다.
험상궂은 가시 끝에서 건져 올린 '나물의 황제'
보통 봄에 만나는 두릅은 세 종류가 있습니다. 나무 끝에서 돋아나 향이 은은한 참두릅, 땅속에서 솟아나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땅두릅, 그리고 엄나무의 거친 가시를 뚫고 나오는 개두릅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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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험상궂은 가시로 가득한 엄나무 가지 끝에서 기적처럼 돋아난 개두릅(엄나무 순) 새순. 아내를 감탄하게 만든 그 반전의 생명력입니다. |
| ⓒ 전갑남 |
"참 신기하기도 하지. 저렇게 험상궂은 가시에서 어떻게 이런 향과 맛이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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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하나 손끝으로 따낸 봄의 생명력이 빨간 바구니에 가득 찼습니다. 일 년을 기다린 보약이 식탁으로 향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
| ⓒ 전갑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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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더욱 선명한 연둣빛을 띠는 개두릅. 보기만 해도 입안에 쌉싸름한 봄맛이 고이는 듯합니다. |
| ⓒ 전갑남 |
바구니에 쌓여가는 연둣빛을 보며 아내가 덧붙입니다.
"그나저나 곡우에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는데, 오늘은 어쩌려나? 우리 텃밭 채소들도 힘을 좀 받을 텐데... 마악 싹이 튼 감자며 강낭콩, 완두콩도 반갑다고 하겠고. 아, 엊그제 씨 뿌린 옥수수는 또 어떻고!"
아내의 목소리를 들으니 창밖에 시작된 가는 빗줄기가 더욱 기다려집니다. 곡우에 내리는 비는 단순히 물이 아니라 생명의 젖줄입니다. 아내가 다시 젓가락을 건네며 말합니다.
"당신, 많이 들어. 일 년을 기다린 보약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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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곡밥 위에 개두릅 한 점을 올리고 고추장을 곁들였습니다. 알싸한 향이 온몸으로 퍼지는, 곡우 무렵 식탁 위의 정점입니다. |
| ⓒ 전갑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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