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KBS에서도 본다... JTBC와 공동 중계 합의, 이영표·전현무 현지 파견

곽성호 2026. 4. 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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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WC] 재판매 협상 펼쳤던 KBS, 결국 JTBC와 합의... "공영방송 책무 다하기 위함"

[곽성호 기자]

 JTBC의 올림픽+월드컵 독점 중계권 확보를 비판하는 KBS 보도 내용 (2019년)
ⓒ KBS
각종 잡음 끝에 결국 KBS가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JTBC와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종합편성채널인 JTBC는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상파 방송사들과 중계권 재판매 협상을 벌여온 결과, 우선 KBS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공동 중계하는 데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6월 열리는 월드컵 대회는 종합편성채널(JTBC)과 지상파(KBS) 모두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다른 지상파 방송사(MBC·SBS)에도 KBS와 합의한 같은 조건으로 최종 제안을 했다, 그 결과에 따라 월드컵 중계 채널은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 당시 법이 정한 보편적 시청권은 보장됐지만, 지상파만 받아보는 '직접 수신 가구'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JTBC는 지상파 방송들과 지속적인 협상을 벌여왔고, 그 결과 공영방송인 KBS와의 협상이 성사되면서 국민의 시청권 침해 우려는 해소됐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월드컵 독점 중계권 보유' JTBC, 결국 KBS와 공동 중계 '합의'

어느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 중계권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바로 JTBC가 월드컵과 올림픽 중계권을 구매하면서부터다. JTBC는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2030 월드컵, 2026 동계올림픽부터 2032 하계올림픽까지 독점 중계권을 구매하면서 국민의 시청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기존 월드컵·올림픽과 같은 메이저 대회 중계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코리아 풀'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지상파 3사(SBS·KBS·MBC)가 이를 나눠 가지는 구조였다. 쉽게 말해 중계권료가 상당히 비싸기에 협의체를 만들어 부담을 더는 구조였다. 이를 통해 국민에게 메이저 대회를 안정적으로 시청할 수 있게 하는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는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JTBC가 월드컵과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하면서 흐름은 달라졌다. 최근 지난 2월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렸던 동계올림픽에서 JTBC는 지상파 3사와 공동 중계하지 않고, '단독 중계'하는 결론을 내렸다. 결과는 상당히 아쉬웠다. 엄청난 관심을 받아야만 하는 개회식 시청률은 단 1.8%에 그쳤다.

이는 직전 베이징 대회(지상파 3사 합산·12.12%)와 2018 평창 올림픽(지상파 3사 합산·44.6%)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더불어 온라인, 즉 뉴미디어에서도 많은 호응을 이끌지 못했다. JTBC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를 비롯해 네이버가 운영하는 '치지직'을 통해 실시간 중계·다시 보기 서비스를 진행했지만, 팬들로부터 과거 대회보다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야만 했다.

결과적으로 JTBC가 단독 중계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은 흥행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쇼트트랙·스피드 스케이팅 등과 같은 메달 유력 종목에서는 순간 시청률이 최대 17.6%까지 치솟으며 흥행을 주도하는 듯했지만, 주요 경기 평균 시청률은 10%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지상파 공동 중계 대비 확실하게 저조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중계권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지상파 3사도 협상 테이블에 오르면서 많은 팬의 관심을 이끌었다. 협상 자체는 쉽지 않았다. 협상 중계권을 보유한 JTBC가 3월 31일까지 제시했던 데드라인을 넘겼기 때문.

줄다리기는 팽팽했다. JTBC는 방송 중계권을 4개 사업자가 25%씩 동일하게 분담하는 제안을 건넸으나 결렬됐고, 이어 20%로 내리는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후 디지털 재판매액(네이버)을 제외한 16.7%를 나눠서 부담하자는 최종안을 제안했지만, 성과 없이 시한을 넘기게 되면서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그렇게 점점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는 시점, 가장 먼저 KBS가 제안을 수락했다. JTBC가 140억 원의 제안을 이들에게 건넸고, 고심 끝에 수락하며 중계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상당한 적자가 예상되지만,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JTBC가 제안한 북중미 월드컵 최종 제안 금액을 수용했다"라며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 극적인 합의를 이끌었다"라고 제안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서 밝혔다.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촉박한 시점이지만, KBS는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하기 위해 스타 캐스터·해설위원을 파견하는 결정을 내렸다. 캐스터에는 현재 예능인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전현무가 마이크를 잡게 되며, 해설에는 정확한 분석 능력으로 놀라운 예측 능력을 자랑하는 한국 축구 '레전드' 이영표가 북중미 월드컵 현지로 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재혁 KBS 스포츠센터장은 "통상 월드컵 준비에 1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시간이 촉박하지만, KBS의 오랜 스포츠 중계 노하우를 살려 시청자 여러분께 고품질의 중계방송을 전달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SBS와 MBC는 아직 JTBC가 건넨 최종 제안을 받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바짝 다가온 가운데 과연 남은 방송국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 향후 행보에 상당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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