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빈손 귀국’ 장동혁 대표,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져야

2026. 4. 2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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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방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둔 제1야당 대표의 장기 해외체류에 무책임하다는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장 대표는 출국 전 지방선거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대한 전선이 될 것이기에 미국에 간다고 밝혔다.

'미국 보수진영의 단단한 공조'도 성과로 꼽았는데, 지방선거 부정투표 주장을 위한 사전포석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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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둔 방미, 성과 없이 끝나
국민의힘에서 사퇴 등 책임론 쏟아져
후보마다 장 대표 외면하는 것이 현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4시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8박10일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2박4일이 5박7일로, 다시 8박10일로 늘었지만 뚜렷이 내세울 성과는 없었다. 지방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둔 제1야당 대표의 장기 해외체류에 무책임하다는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그러나 장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당은 경기지사 후보 경선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는데, 최고 결정권자인 대표가 ‘외유’로 시간을 낭비한 셈이 됐다. 당에서 사퇴를 포함한 책임론이 쏟아지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장 대표는 출국 전 지방선거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대한 전선이 될 것이기에 미국에 간다고 밝혔다. 귀국 기자회견에서는 “미국 정부와 의회의 많은 분을 만났고, 우리 입장을 충실히 전달했다”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했다. 공화당 핵심인사들과 실질적인 핫라인을 구축했다지만 누구와 어떤 방식의 핫라인을 맺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 보수진영의 단단한 공조’도 성과로 꼽았는데, 지방선거 부정투표 주장을 위한 사전포석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렀다. 이번 방미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어려움을 겪는 이재명정부의 외교안보·통상 정책을 부각시키려는 계산된 이벤트였을지 모르지만 성과 없는 ‘빈손 출장’은 역풍만 불렀다. 더불어민주당은 “차관보 뒷모습 사진만 찍은 외교참사”라고 했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당무감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나왔다.

지금 국민의힘은 최악의 상황이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지지층이 결집하기 시작해 지지율이 약간 올랐다고 해도 민주당과의 격차는 여전히 20% 포인트 수준이다. 광역단체장 선거는 한두 곳을 지키면 다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부산 등 곳곳에서 중앙당 지원을 배제한 독자적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논의된다. 재보궐선거도 후보 기근에 허덕인다. 민주당 강세인 수도권은 아예 출마자를 찾기 어려워 ‘올드보이’ 귀환에 의존해야 할 형편이다.

그러나 지방선거 승패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선거 후 당을 어떻게 재건하느냐다. 최근 10년간 대선 다음해 치러진 지방선거는 여당이 크게 승리했다. 당 지도부가 지금의 행태를 바꾸지 않는다면, 어차피 어려운 선거였다는 변명 아래 강성 지지층에 기대 쇄신 대신 쪼그라든 기득권 유지에 급급하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만일 그런 일이 현실화될 경우 마음이 떠난 중도 성향의 지지자들은 결코 국민의힘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장 대표는 당 안팎의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 배수진을 치고 최선을 다한 뒤 모든 결과에 책임지겠다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거취는 직접 결정하겠다”는 장 대표의 말이 시간만 끌기 위한 무기력한 변명으로 끝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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