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달 착륙이 가짜라고? 음모론에 가려진 진짜 달의 가능성

양한주,위승범 2026. 4. 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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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본 아르테미스 2호 발사 현장
음모론 여전하지만 엄연한 현실
우주 탐사, 기술력 바탕으로 협력해야
1969년 아폴로 11호 임무에서 우주비행사가 달에 꽂은 미국 국기를 바라보고 있다. 아폴로 임무 당시 달에 착륙했다는 증거는 여럿 남아있지만, 여전히 조작된 것이란 음모론이 많다. NASA 제공


54년 만에 달 궤도 비행에 성공한 ‘아르테미스 2호’를 둘러싼 음모론이 여전하다. 기자가 직접 취재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현장 기사에서도 음모론 댓글은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아폴로 임무를 통해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간 것이 가짜고, 심지어는 아르테미스 임무 역시 가짜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달 탐사가 ‘내 일’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인이 몇이나 될까. 아르테미스 2호와 관련한 취재를 시작한 지난 1월만 해도 달 탐사는 다른 세상의 일처럼 느껴졌다. 나사는 도대체 달에 가서 뭘 한다는 건지, 54년 만에 왜 다시 달에 간다는 건지 의문투성이였다. 기자가 이럴진대 독자들에게 달 탐사가 익숙한 일일 리 없었다. 달 탐사를 내 일처럼 느끼기 어려운 환경에서 음모론이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사에서 직접 취재한 달 탐사는 엄연한 현실이자 심우주 탐사의 전초전이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한국 기자 중 유일하게 미국 플로리다주 메리트아일랜드의 나사 케네디 우주센터 안에서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장면을 취재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아르테미스 2호가 하늘로 향하는 모습. 인근 주민과 관광객들은 주변 명당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 양한주 기자


발사 직전까지 발사가 미뤄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느껴졌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높이 98m의 거대한 로켓이 굉음과 함께 하늘로 날아올랐다. 발사대와 6㎞ 떨어진 곳에 있는 관람 장소까지 엄청난 진동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눈으로 로켓 양옆에 달린 고체연료 부스터가 분리되는 장면이 보였다. 현장에선 감탄사와 환호성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나사 직원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감격의 인사를 나눴다. 일부 직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폴로 임무 이후 달에 갈 명분을 잃었던 나사는 화성과 심우주라는 새로운 목표로 향하기 위해 다시 달에 가기로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등 강대국들은 모두 막대한 예산과 기술력을 쏟아부어 달 탐사에 매진하고 있다. 달에 있는 물은 화성으로 가는 연료가 될 것이고, 달에 짓게 될 기지는 지구 경제를 압도할 우주 경제의 허브가 될 것이라는 게 우주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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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달 탐사는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영감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문샷(moonshot)’이라고 부르는 건 달 탐사처럼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자부심이 인류의 자산으로 남아있다는 의미다. 데이비드 알렉산더 미국 라이스대 우주연구소장은 “그토록 도전적인 일을 해낸다는 건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며 “어떻게 어려운 문제를 많은 사람이 힘을 합쳐서 해결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취재한 나사 직원들과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달 탐사의 의미와 성과를 한국 독자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 나사에서 취재하는 일주일 동안 기자회견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에 관한 질문을 직접 던졌다. 달 탐사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중요한 이유, 그리고 한국이 추후 달 탐사에서 어떤 참여를 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질문이었다.

제러드 아이작먼 국장은 “우리는 달에 혼자 가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세계 각국의 기술력이 모여 달 탐사라는 성과를 이뤄냈다는 의미다. 한국은 미국이 주도한 아르테미스 협정의 가입국이다. 한국의 기술력은 이미 나사의 달 탐사 과정 곳곳에 녹아 있었다. 아쉽게도 교신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아르테미스 2호에도 한국의 소형 위성 K-라드큐브가 실렸다. 나사 관계자, 우주항공 관련 전문가들, 심지어 전 세계 언론인들도 한국의 기술력을 칭찬하고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6일(미 현지시간)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근접 비행하며 찍은 지구의 모습. 울퉁불퉁한 달 표면 뒤로 지구가 초승달처럼 보인다. NASA 제공


한국의 문샷이 필요한 때다.

한국은 2032년 달 착륙선 발사, 2045년 달 경제기지 구축을 목표로 자체적인 달 탐사 로드맵을 세웠다. 나사와의 협력을 통한 기술력의 증진이든 자체적인 기술의 개발이든, 강대국들의 우주 경쟁 속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가는 일은 중요하다. 무궁무진한 우주 탐사의 기회 앞에서 무관심으로 인해 뒤처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더 멀리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 필요성을 느꼈을 땐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아르테미스 2호의 달 탐사 여정과 취재 풀스토리,
유튜브 KMIB [썰픽]을 검색하세요.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영상=위승범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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