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달 착륙이 가짜라고? 음모론에 가려진 진짜 달의 가능성
음모론 여전하지만 엄연한 현실
우주 탐사, 기술력 바탕으로 협력해야

54년 만에 달 궤도 비행에 성공한 ‘아르테미스 2호’를 둘러싼 음모론이 여전하다. 기자가 직접 취재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현장 기사에서도 음모론 댓글은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아폴로 임무를 통해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간 것이 가짜고, 심지어는 아르테미스 임무 역시 가짜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달 탐사가 ‘내 일’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인이 몇이나 될까. 아르테미스 2호와 관련한 취재를 시작한 지난 1월만 해도 달 탐사는 다른 세상의 일처럼 느껴졌다. 나사는 도대체 달에 가서 뭘 한다는 건지, 54년 만에 왜 다시 달에 간다는 건지 의문투성이였다. 기자가 이럴진대 독자들에게 달 탐사가 익숙한 일일 리 없었다. 달 탐사를 내 일처럼 느끼기 어려운 환경에서 음모론이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사에서 직접 취재한 달 탐사는 엄연한 현실이자 심우주 탐사의 전초전이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한국 기자 중 유일하게 미국 플로리다주 메리트아일랜드의 나사 케네디 우주센터 안에서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장면을 취재했다.

발사 직전까지 발사가 미뤄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느껴졌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높이 98m의 거대한 로켓이 굉음과 함께 하늘로 날아올랐다. 발사대와 6㎞ 떨어진 곳에 있는 관람 장소까지 엄청난 진동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눈으로 로켓 양옆에 달린 고체연료 부스터가 분리되는 장면이 보였다. 현장에선 감탄사와 환호성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나사 직원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감격의 인사를 나눴다. 일부 직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폴로 임무 이후 달에 갈 명분을 잃었던 나사는 화성과 심우주라는 새로운 목표로 향하기 위해 다시 달에 가기로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등 강대국들은 모두 막대한 예산과 기술력을 쏟아부어 달 탐사에 매진하고 있다. 달에 있는 물은 화성으로 가는 연료가 될 것이고, 달에 짓게 될 기지는 지구 경제를 압도할 우주 경제의 허브가 될 것이라는 게 우주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동시에 달 탐사는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영감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문샷(moonshot)’이라고 부르는 건 달 탐사처럼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자부심이 인류의 자산으로 남아있다는 의미다. 데이비드 알렉산더 미국 라이스대 우주연구소장은 “그토록 도전적인 일을 해낸다는 건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며 “어떻게 어려운 문제를 많은 사람이 힘을 합쳐서 해결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취재한 나사 직원들과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달 탐사의 의미와 성과를 한국 독자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 나사에서 취재하는 일주일 동안 기자회견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에 관한 질문을 직접 던졌다. 달 탐사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중요한 이유, 그리고 한국이 추후 달 탐사에서 어떤 참여를 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질문이었다.
제러드 아이작먼 국장은 “우리는 달에 혼자 가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세계 각국의 기술력이 모여 달 탐사라는 성과를 이뤄냈다는 의미다. 한국은 미국이 주도한 아르테미스 협정의 가입국이다. 한국의 기술력은 이미 나사의 달 탐사 과정 곳곳에 녹아 있었다. 아쉽게도 교신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아르테미스 2호에도 한국의 소형 위성 K-라드큐브가 실렸다. 나사 관계자, 우주항공 관련 전문가들, 심지어 전 세계 언론인들도 한국의 기술력을 칭찬하고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문샷이 필요한 때다.
한국은 2032년 달 착륙선 발사, 2045년 달 경제기지 구축을 목표로 자체적인 달 탐사 로드맵을 세웠다. 나사와의 협력을 통한 기술력의 증진이든 자체적인 기술의 개발이든, 강대국들의 우주 경쟁 속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가는 일은 중요하다. 무궁무진한 우주 탐사의 기회 앞에서 무관심으로 인해 뒤처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더 멀리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 필요성을 느꼈을 땐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영상=위승범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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