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잘알들은 이미 장만한 올해를 평정할 '단 하나의' 운동화

최근 몇 시즌을 떠올려보면 올해를 지배할 스니커즈 트렌드 는 꽤 분명합니다. 부드러운 스웨이드 새틴 소재까지, 다채로운 스타일이 주목받은 가운데 특히 군더더기를 최대한 덜어낸 미니멀한 디자인이 강세를 보였죠. 그러면서 존재감이 그다지 크지 않은 스니커즈가 곳곳에서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레더 스니커즈의 매력이 사라진 건 아니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는 더 또렷해지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스웨이드 역시 가죽의 한 종류지만, 오늘 이야기할 레더 스니커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매끈한 스무스레더 스타일을 의미합니다.
레더 스니커즈 는 사실 굉장히 클래식합니다. 유행을 크게 타지 않으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나고, 사계절 모두 활용할 수 있거든요. 간절기처럼 비가 살짝 내리는 날에도 부담 없이 신을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옷장 속 거의 모든 아이템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데님은 물론, 슬랙스나 드레스와도 무리 없이 조화를 이루니까요. 최근 레더 스니커즈는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오래된 클래식 모델이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되는가 하면, 요즘 주목받는 슬림한 실루엣이나 낮은 프로파일 디자인 같은 최신 요소가 더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눈에 띄게 넓어졌죠. 덕분에 취향에 맞는 한 켤레를 찾는 재미도 한층 커졌고요.

댄스웨어에서 영감 얻은 스플릿 솔 구조도 눈에 띄죠. 덕분에 착용감이 한층 유연해지고 움직임도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만한 시도는 베르사체와 오니츠카 타이거의 협업입니다. 발레 플랫과 스니커즈를 결합한 디자인에 새로운 해석을 더한 것은 물론, 스니커즈와 로퍼의 경계를 허무는 형태까지 선보였죠. 이른바 ‘ 스노퍼 ’라고 불리는 스타일이 올해에는 제대로 자리 잡을지도 모르겠군요.

레트로한 무드를 지닌 클래식 모델 역시 다양한 레드 컬러로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나이키의 퍼시픽이나 아디다스의 그랜드 코트 LO가 체리 레드나 버건디처럼 깊이 있는 색감으로 재해석된 것처럼요.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기도 합니다. 단순한 뉴트럴 룩에 하나만 더해도 분위기가 확 달라지거든요. 베이지나 화이트처럼 차분한 컬러 팔레트에 특히 잘 어울리죠. 별다른 장식 없이도 충분히 존재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이 컬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엘사호스크 역시 에어로빅에서 영감을 받은 리복 프리스타일 LO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크롭 트렌치코트와 함께 매치해 예상치 못한 대비를 만들어냈죠. 스포티한 스니커즈와 구조적인 아우터가 만났을 때 만들어지는 긴장감이 꽤 인상적입니다. 몇 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디다스 삼바 역시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리 스타일스가 꾸준히 삼바를 선택하면서 그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죠. 조금 더 볼륨감 있는 스타일을 찾고 있다면 선택지는 또 있습니다. 바로 헤일리 비버가 신어 화제를 모은 뉴발란스 740이죠. 지난해 재출시된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는 모델로, 한층 묵직한 실루엣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완벽한 옵션이죠.

오니츠카 타이거의 아이코닉한 모델이 대표적이겠군요. 간결하면서도 균형 잡힌 디자인 덕분에 어떤 룩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거든요. 한편 토리 버치는 앞코를 살짝 좁힌 테이퍼드 토 디자인으로 새로운 변주를 시도했습니다. 발끝이 보다 정돈돼 보이면서 전체적인 인상도 한층 세련되게 느껴지죠. 또 심카이는 슬리퍼를 연상시키는 우아한 형태에 편안한 엘라스틱 힐을 더해 색다른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페이턴트 레더는 메탈릭 소재와는 분명히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금속 같은 반짝임이 아닌, 로퍼나 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끈한 광택이 특징적이죠. 자칫 지나치게 캐주얼해 보일 수 있는 매트한 레더와 화려한 소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오피스 룩과의 궁합이 좋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죠. 단정함은 유지하면서도 약간의 개성을 더하고 싶을 때, 이만큼 적절한 선택지도 드뭅니다. 지나치게 과감한 스타일은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평범한 선택은 피하고 싶을 때 특히 유용한 아이템이죠.
기사 원문은 이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