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 유학생 10년 만에 감소세…“치솟는 유학비에 귀국 늘어”

수년간 빠르게 증가하던 중국의 해외 유학생 수가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10년 전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차이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교육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 유학생 수가 57만6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학을 마치고 해외에서 귀국한 인원은 53만5600명이었다. 중국 정부가 해외 유학생 관련 통계를 공개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인 해외 유학생 수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08년 17만9800명이던 유학생 수는 2019년 70만3500명으로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유학생 수는 2019년 대비 18.1% 감소해 2016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갔다.
중국 내 경제 성장과 소득 수준 향상, 정부의 유학 장려 정책, 미국과 유럽의 개방적 유학생 정책 등이 맞물리며 확대되던 유학 수요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중국 싱크탱크 ‘중국과 세계화 센터(CCG)’는 비공개 자료를 토대로 2020년 중국인 해외 유학생 수가 45만900명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52만3700명, 2022년 66만1200명으로 일부 회복됐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학 비용 부담 커지고 귀국 유학생은 증가
차이신은 중국인 유학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과 유학 비용 상승을 지목했다.
특히 영국 등 중국인 유학생이 많이 찾는 국가들이 취업 및 이민 정책을 강화하면서 해외 유학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은 지난해 7월부터 취업비자 신청을 위한 최저 연봉 기준을 3만8700파운드(약 7700만원)에서 4만1700파운드(약 8300만원)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현지 취업을 원하는 유학생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해외 유학을 마친 뒤 중국으로 돌아오려는 흐름은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이 개혁·개방 노선을 확정한 1978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해외 유학생 수는 94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학업을 마친 801만명 중 87% 이상이 중국으로 귀국했다.
공식 통계 기준 ‘귀국 유학생’ 수는 2023년 41만5600명, 2024년 49만5000명, 지난해 53만56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고급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정착과 취업, 창업 지원 정책을 확대하는 점도 귀국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또한 유학생 부모들 사이에서는 ‘가성비’를 따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교육업체 신둥팡이 지난달 발표한 “중국 학생 출국 유학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유학 대상 학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여전히 ‘학교 순위’였지만, 두 번째 기준으로 ‘학비’가 올라섰다.
기존에는 ‘적합한 전공’이나 ‘졸업 후 취업률’이 주요 고려 요소였으나, 최근에는 학비 부담이 더욱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됐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중국 학생들의 평균 유학 예산이 2023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는 60만5000위안(약 1억3000만원)으로 최근 12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녀 유학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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