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이재명 안 만납니까?” 용산 참모 경악케한 尹 한마디

「 제28회 윤석열과 이재명 」
" 아무리 국회가 엉망이라 해도 다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행정부가 일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윤석열은 타협이라는 걸 몰랐지. 그러니 아무것도 못 했잖아.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외곬 행보에 대해 답답해했다. (이하 경칭 생략)그는 대통령 당선이 유력했을 때 윤석열에게 협치를 주문한 적이 있다고 했다.
" 내가 윤석열에게 ‘문재인 정권 말년을 보니까 정권은 교체될 수밖에 없다. 당신이 대통령은 될 건데, 되더라도 여소야대 국회이기 때문에 어떻게 끌고 갈지 잘 준비해야 한다’고 얘기했어. "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 그런데 윤석열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내 마음대로 하면 되는 거지, 그런 건 신경 쓸 필요 없다’는 식으로 나오더라고. 한마디로 정치가 뭔지를 몰랐던 거지. "
김종인의 말 그대로였다. 윤석열은 야당에 손을 내밀지 않았다. 여야 협치의 상징인 영수회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통령 직선제로 당선된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대통령들은 빠르면 취임 당일(문재인 전 대통령), 길게는 110일(김영삼 전 대통령) 만에 제1야당 대표와 회동했다.
그러나 윤석열은 달랐다. 요지부동이었다. 참모들은 속이 타들어갔다.
" 대통령에게 보고는 되고있는 겁니까. "
2022년 여름, 용산 참모 A의 속은 찌는 날씨만큼이나 타들어 갔다. 그는 그즈음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작성해 올렸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간의 영수회담 필요성을 담은 보고서였다.
A는 영수회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압도적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과의 협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판단해서다.
그래서 윤석열이 제1야당 대표, 즉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어떻게든 마주 앉아야 한다는 내용의 그 보고서를 작성해 올렸다. 그것도 여러 번 반복해서.
그런데도 가타부타 반응이 없었다. A가 상관 B에게 대통령에 대한 보고서 전달 여부를 물었던 이유다. B의 답은 간명했다.
" 아니. "
슬픈 예감대로였다. 물론 예상했다고 해서 타격이 없었을 리 없다. A는 쓰린 속을 부여잡고 다시 물었다.
" 왜죠? "
B가 답했다.
" 그 보고서 올려봤자 역정만 내실 게 뻔하니까. "
B가 A를 달래면서 돌아가는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 여보게, 영수회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네뿐만은 아니야. 수석 비서관 이상 고위 간부 중에서도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어. 그중에는 실제로 이재명 대표와 마주 앉으라고 조언한 분들도 있어. 그런데 대통령이 그때마다 호되게 질책하면서 역정을 내셨단 말이야. "
A는 이해되지 않았다. 30년 가까이 정치권 밥을 먹으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였던 만큼 정치에 대한 이해도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그런 그의 상식에 따르면 정치는 원칙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국가 이익을 위해,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때로는 불편한 상대와도 마주 앉아야 하는 게 정치의 기본이다. 역대 대통령이 모두 그렇게 했다. 그런데 왜 윤석열은?

답답했던 A가 다시 캐물었다.
" 도대체 왜 대통령이 화를 내고 질책을 하신다는 겁니까? 도대체 왜 이 대표를 만나지 않겠다는 거예요? "
B가 허탈한 표정과 함께 내놓은 답변은 A를 경악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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