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폭등 책임 트럼프에”…중도층 53%도 돌아섰다

미국 유권자 과반이 최근 휘발유 가격 급등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도층에서도 과반이 비판적 입장을 보이며 민심 이반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퀴니피액대가 발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1%는 유가 급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 여기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응답(14%)까지 합치면 60% 이상이 현 정부에 책임을 묻고 있는 셈이다.
현재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4달러로, 1년 전(3.17달러)보다 약 1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이번 가격 급등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직접적 계기로 작용했다.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로가 막히면서 공급 불안이 확대됐고, 미국은 해군을 투입해 맞대응에 나서며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정부 내에서도 유가 전망을 둘러싼 혼선이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내 기름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지만, 에너지부 장관은 “내년까지 3달러 이하로 내려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혀 상반된 메시지를 내놨다.
정치적 부담은 중도층에서 특히 크게 나타난다. 무당층의 53%가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에 동의해, 민주당 지지층(91%)에 이어 높은 비판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의 53%는 “책임이 없다”고 응답해 진영 간 인식 격차도 뚜렷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을 앞두고 있지만, 미국 내 여론의 53%가 대이란 군사 대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외교적 해법을 요구하는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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