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하늘정원에 설치된 삼국유사 조형물

여경수 2026. 4. 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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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대구와 관련된 고지도를 살펴보면, 대구의 북쪽에는 어김없이 팔공산이 표기되어 있다.

그만큼 팔공산은 예로부터 대구를 상징하는 산이었다.

대구를 감싸고 있는 산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팔공산이다.

우리는 대구 북구와 칠곡군 동명면을 통해 팔공산에서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주차장이 있는 하늘정원까지 차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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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팔공산 비로봉에 오르며

[여경수 기자]

조선시대 대구와 관련된 고지도를 살펴보면, 대구의 북쪽에는 어김없이 팔공산이 표기되어 있다. 그만큼 팔공산은 예로부터 대구를 상징하는 산이었다. 팔공산은 현재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동화사·파계사·부인사 같은 유서 깊은 사찰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갓바위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명소가 되었다. 부처가 갓을 쓴 모습을 닮았다 하여 갓바위로 불린다. 팔공산 자락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다. 지난주에는 고등학교 동창 모임 친구들과 함께 팔공산의 정상인 비로봉을 다녀왔다.
 팔공산 비로봉 아래에 설치된 알림판
ⓒ 여경수
팔공산은 고려 태조 왕건의 충신이었던 신숭겸과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후삼국 통일을 꿈꾸던 왕건이 군대를 이끌고 견훤에게 침략당한 신라를 구원하러 가던 중, 견훤의 후백제군에게 기습을 당해 팔공산 일대에서 크게 패하였다.

왕건이 포위되어 사로잡힐 위기에 처하자, 신숭겸은 왕건의 옷을 대신 입고 적군을 유인하였다. 덕분에 왕건은 무사히 탈출하였지만, 신숭겸은 장렬히 전사하였다. 그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팔공산에는 신숭겸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고려 건국 과정에서 왕건이 각 지역 호족 세력과 연합하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내 고향인 구미 지역도 예외가 아니었다. 당시 선산의 호족 세력인 선산 김씨의 시조 김선궁과, 인동의 호족 세력인 장씨 시조 장금용이 왕건과 손을 잡았다. 이들은 고려 건국 이후 지역 내 유력 호족으로 성장하며 뿌리를 내렸다. 지역의 역사가 중앙의 역사와 맞닿아 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팔공산 하늘정원에 설치된 삼국유사 조형물
ⓒ 여경수
대구는 전형적인 분지 지형으로, 여름철 무더위로 유명하다. 대구를 감싸고 있는 산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팔공산이다. 팔공산 너머로는 군위·영천 등지와 연결되지만, 험준한 산세 탓에 예로부터 넘어다니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대구는 육로보다는 낙동강과 금호강을 따라 인접 지역과 교류해 왔다. 근대에 이르러 대구역과 동대구역이 들어서면서, 대구는 영남 지역 교통의 요충지로 더욱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우리는 대구 북구와 칠곡군 동명면을 통해 팔공산에서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주차장이 있는 하늘정원까지 차로 올라갔다.

진달래꽃이 막 피어나는 제철인지라, 여기저기 진달래꽃이 분홍빛을 수놓고 있었다. 하늘정원에서 팔공산의 최고봉 비로봉으로 가는 길은 행정구역상 군위군에 속해 있어, 삼국유사의 첫 장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마주쳤다.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 스님이 군위군 인각사에서 입적한 인연으로, 군위군은 삼국유사를 군위의 자랑으로 삼고 있다.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 표지석
ⓒ 여경수
비로봉에 올라서니 표지석이 있는 곳은 영천시 신녕면이었다. 신녕은 조선시대에는 독립된 현이었으나, 근대에 들어 영천군으로 편입되었다. 비로봉이라는 이름은 부처님의 자비로운 빛이 온 세상을 비춘다는 뜻을 담고 있다.

팔공산은 경상도 지역에서 동악으로 인식된 성산으로, 비로봉 일대에 전해지는 천제단은 산정 제천 전통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비로봉에 서니, 우리의 고향 구미를 대표하는 금오산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고, 금호강과 낙동강의 물줄기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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