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1552표 이동… 6·3 지방 선거 판세 '완전 재편'

신문웅 2026. 4. 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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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코앞인데 판 뒤집혔다" 선거구 조정 '초대형 변수'

[신문웅(태안신문) 기자]

국회가 지난 18일 제434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2026년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적용될 총정수 및 선거구구역표를 조정하는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비롯해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정당법 일부개정법률안」·「정치자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 의결에 따라 6·3 지방선거를 불과 50여 일 앞두고 충남 태안군의 선거구 조정이 확정하면서 지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선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단행된 이번 획정은 사실상 '선거 룰 변경'이라는 비판 속에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태안읍 3개 리 이동…선거 지형 '흔들'

이번 선거구 조정의 핵심은 태안읍 일부 지역 이동이다. 태안읍 남산리·송암리·반곡리 등 1552명의 유권자가 충남도의회 제2선거구 및 태안군의회 나 선거구로 편입되면서 선거 지형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반대로 기존 충남도의회 제1선거구와 태안군의회 가 선거구에서는 일부 유권자가 빠져나가며 후보 간 유불리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태안군 선거구는 제1선거구가 태안읍 동문리·남문리·장산리·평천리·상옥리·인평리·도내리·어은리·산후리·삭선리와 원북면·이원면으로 구성되고, 제2선거구는 태안읍 남산리·송암리·반곡리를 포함해 안면읍·고남면·남면·근흥면·소원면으로 재편됐다.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지만, 실제로는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구조적 변화라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태안신문이 지난 17일 보도한 한눈으로 보는 6.3지방선거 선거구별 대진표
ⓒ 신문웅
도의원·군의원 선거 '직격탄'

지역 정치권은 이번 조정으로 인해 사실상 선거 판이 '다시 짜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충남도의회 제2선거구 예비후보자들과 태안군의회 나선거구 후보군은 갑작스럽게 늘어난 1552명의 유권자를 새롭게 공략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방선거 특성상 수백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이번 유권자 이동은 승부를 가를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혼란과 긴장감이 동시에 감지되고 있다. 한 도의원 예비후보는 "수개월간 기존 선거구를 기준으로 조직을 구축하고 유권자 접촉을 이어왔는데, 선거구가 바뀌면서 전략 자체를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새롭게 편입된 지역은 사실상 '미지의 표밭'이라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군의원 나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한 예비후보는 "1500명 이상의 유권자 증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새로 포함된 지역의 민심을 단기간에 파악하고 조직을 구축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태안군의회 가선거구 후보군은 일부 지역 이탈로 인한 불리함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기존 지지 기반이 포함됐던 지역이 선거구에서 빠져나가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 후보는 "선거는 결국 조직과 인지도 싸움인데, 기반 지역이 이동하면 그만큼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선거구 조정이 후보 간 유불리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정치권에서는 '공정성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다수의 예비후보들은 "선거를 불과 50일 앞둔 시점에서 선거구를 변경하는 것은 사실상 경기 도중 규칙을 바꾸는 것과 같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미 예비후보 등록 이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진행된 상황에서의 조정이라는 점에서 문제의식이 크다.

유권자 혼란 현실화

일각에서는 특정 지역 편입 여부에 따라 표심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이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는 기존 조직력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변화된 선거구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확장 대응력 경쟁'으로 전환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구 조정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인구 편차 해소와 대표성 강화를 위해 일정 수준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광역·기초의원 정수 확대와 함께 중·대선거구제 확대 등 제도 개선을 포함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시기적으로 지나치게 늦은 결정이라는 점에서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권자 혼란 역시 현실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자신이 어느 선거구에 속하는지조차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선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태안읍의 한 주민은 "선거구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잘 모르겠다"며 "후보도, 유권자도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국회의 의결에 따라 충남 태안군 선거구가 일부 조정됐다.
ⓒ 신문웅
"막판 1500표가 승부 가른다"

결국 이번 태안지역 선거구 조정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선거의 흐름 자체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은 50여 일 동안 후보들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된 선거 환경에 적응하고, 새롭게 편입된 유권자를 흡수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태안지역 선거전은 이제 기존 판세를 넘어 '변화 대응력'이 당락을 좌우하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선거구 조정이라는 돌발 변수가 지역 정치 지형을 어떻게 재편할지, 그 결과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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