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멀티홈런' 박준순, 곰 군단 3번 찾았다

양형석 2026. 4. 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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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9일 KIA전 멀티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3득점 작렬, 두산 시즌 첫 위닝시리즈

[양형석 기자]

▲ 박준순 솔로포 가동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1사 두산 박준순이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 연합뉴스
두산이 안방에서 이틀 연속 KIA를 꺾고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19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터트리며 6-3으로 승리했다. 시즌 개막 후 6번의 3연전에서 한 번도 위닝시리즈를 기록하지 못했던 두산은 KIA를 안방으로 불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이날 한화 이글스에게 1-9로 패한 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단독 8위로 올라섰다(7승 1무 11패).

두산은 선발 최민석이 6이닝 5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투구로 시즌 3승째를 따냈고 8회 2사 후에 등판한 마무리 김택연이 2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다즈 카메론이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김민석이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낸 가운데 이 선수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5회 결승타를 포함해 프로 데뷔 첫 멀티홈런으로 3타점 3득점을 기록한 2년 차 내야수 박준순이 그 주인공이다.

성공 확률 높지 않았던 두산의 1라운드 야수

대부분의 구단들은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 또는 1라운드에서 투수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야수는 프로 입단 후 훈련을 통해 길러낼 수 있지만 투수로서의 능력은 재능을 타고 나야 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두산 역시 이 같은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실제로 2000년대 이후 두산이 1차지명 또는 1라운드에서 지명한 신인들을 보면 야수는 한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만큼 적었다.

두산에서 21년 동안 활약하며 통산 1794경기에서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 661득점 79도루를 기록했던 김재호는 두산이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선발했던 유격수다. 데뷔 초 2년 먼저 입단한 손시헌(두산QC코치)에 가려 오랜 기간 백업을 전전하던 김재호는 손시헌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2014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해 3개의 우승 반지와 2개의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두산은 전면 드래프트로 시행된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천안북일고 외야수 김인태를 지명했다. 김인태는 입단 당시 두산의 차세대 1번타자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두산의 외야에는 김현수(kt 위즈)와 민병헌(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정수빈, 박건우(NC), 김재환(SSG 랜더스)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했다. 결국 김인태는 프로 입단 후 13년 동안 한 번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휘문고 시절이던 2018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홈런상과 외야수 부문 베스트9에 선정됐던 김대한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김대한은 입단 당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강백호(한화)에 이어 3년 연속 고졸 야수 신인왕에 도전할 유력 후보로 평가 받았지만 어느덧 프로 8년 차가 된 김대한의 통산 안타는 단 56개에 불과하다.

두산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1차지명으로 김재호의 뒤를 이을 서울고 유격수 안재석을 선택했다. 프로에서 좀처럼 적응을 하지 못하던 안재석은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후 2025년 35경기에서 타율 .319 4홈런 20타점 25득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안재석은 두산이 FA시장에서 박찬호를 영입하면서 3루수로 변신했지만 투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입단 2년 만에 두산의 3번타자로 자리매김

2010년대 이후 1차 또는 1라운드로 지명했던 야수 3명이 모두 확실한 주전으로 성장하지 못한 두산은 전체 6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어떤 선수를 선발해야 할지 망설여 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산은 큰 고민 없이 덕수고 시절 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 MVP에 선정됐고 고교 최초로 한 해 50안타를 때렸던 청소년 대표 출신 내야수 박준순에게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두산은 2025년 시즌 초반 2루수 오명진과 유격수 박준영, 3루수 강승호로 내야진을 꾸렸고 박준순은 5월까지 주전은커녕 대타나 대수비로도 경기에 나설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2025년 6월 초, 이승엽 감독(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코치)의 사퇴 이후 조성환 감독대행(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체제에서 박준순이 주전으로 중용됐고 91경기에서 타율 .284 4홈런 19타점 34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박준순은 올 시즌 연봉이 3000만 원에서 6900만 원으로 130%나 인상됐지만 FA 유격수 박찬호가 합류하면서 안재석이 3루로 이동했고 강승호와 오명진, 박지훈 등이 대거 2루로 이동해 박준순과 주전 경쟁을 했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의 선택은 2006년생 유망주 박준순이었다. 박준순은 올 시즌 두산이 치른 19경기 중 14경기에서 주전 2루수로 출전해 114.2이닝을 소화했고 2경기에서는 지명타자로 출전하기도 했다.

두산이 연장 끝내기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한 18일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8경기 연속안타 행진이 중단됐던 박준순은 19일 KIA를 상대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첫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한 박준순은 3회 양현종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렸고 5회에는 결승타가 된 3루 땅볼을 때렸으며 7회에는 한재승을 상대로 프로 데뷔 첫 멀티 홈런을 작렬했다.

개막전에서 7번타자로 출전했던 박준순은 지난 8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최근 10경기 연속으로 3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박준순은 타율 7위(.373)와 최다안타 공동 6위(25개), 타점 공동 10위(13개)를 기록하며 두산의 3번타자로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물론 17경기에서 3개의 실책을 저지르고 있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박준순은 이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만 19세의 어린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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