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란 화물선 나포한 듯…트럼프 “기관실 구멍 냈다”

정혜선 2026. 4. 20.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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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를 뚫으려던 이란 화물선을 저지하고 미국 수중에 뒀다고 밝혔다. 정황상 미군이 이란 화물선에 발포하고 나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오늘 길이가 약 900피트(약 275m)이고 항공모함만큼 무게가 나가는 '투스카'라는 이름의 이란 화물선이 우리의 해상봉쇄를 뚫으려 했고 잘 안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투스카를 가로막고 정지하라는 정당한 경고를 했으나 이란 선원들이 응하지 않았고 우리의 해군 군함이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28일 이란전이 발발한 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군과 이란 선박이 직접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미 해병대가 그 선박을 잡고 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보고 있다”면서 “해당 이란 화물선이 불법활동 이력으로 미 재무부의 제재 목록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우회적인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정황상 미 해군이 이란 화물선에 발포하고 나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전에도 이란 항구에서 출항해 미군의 봉쇄를 뚫고 항해하려 한 이란 선박 20여척을 회항시켰으나, 무력을 사용한 사례가 알려진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선박이 구체적으로 어느 위치에서 나포됐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글로벌 석유 운송을 추적하는 ‘탱커트래커스’에 따르면 이 선박은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냐 확전이냐의 기로에서 이란 측이 이번 나포에 대해 적대행위로 간주하며 ‘휴전 합의 위반’이라는 주장을 펼 경우 협상 재개 여부에 중요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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