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에서 4강까지…소노는 어떻게 강팀이 됐나 [쿠키 리뷰]
외곽과 속공 중심 팀으로의 전환, 손창환 감독의 전략적 판단 성공

4라운드까지 7위였던 팀이 10연승을 달렸다. 고양 소노의 반등은 단순한 상승세가 아니라 데이터로 설명되는 변화였다. 공격 구조와 속도의 차이가 순위를 바꿨다.
소노의 출발은 불안했다. 1라운드 2승7패로 시작해 3라운드까지 기복을 반복했고 4라운드 종료 시점 성적은 14승22패, 순위는 7위였다. 6위 KCC(18승18패), 5위 KT(19승17패)와 격차가 있었고 오히려 8위 현대모비스(13승23패)와 더 가까운 위치였다. 당시 소노는 플레이오프 경쟁권 밖에 있는 팀이었다.
그러나 5라운드부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소노는 5라운드 8승1패, 6라운드 6승3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에서만 10연승을 달렸다. 단순한 연승이 아니라 경기 내용 자체가 달라진 시기였다.
가장 먼저 드러난 변화는 공격이다. 소노의 평균 득점은 4라운드까지 70점대 중후반에 머물렀지만 5라운드 83.7점, 6라운드 82.8점으로 급상승했다. 반면 실점은 70점대 중반을 유지하며 큰 변동이 없었다. 공격 효율이 올라가면서 경기 양상이 바뀐 것이다.
이 변화의 핵심은 ‘속공’이다. 소노가 속공 상황에서 획득한 득점은 1라운드 7.2점에서 6라운드 12.9점으로 크게 늘었다. 리그 1위 수치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패턴이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수비 리바운드는 1라운드 22.6개에서 5라운드 25.4개, 플레이오프에서는 27.3개까지 증가했다. 속공 증가는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였다.
외곽 중심 공격도 팀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소노는 전체 야투 시도 중 48.9%를 3점 슛으로 가져가며 리그 1위를 기록했다. 다만 3점 성공률은 시즌 내내 20%대 중후반에서 30% 초반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즉 단순히 ‘잘 넣어서’가 아니라 외곽을 기반으로 한 공격 구조를 유지하며 경기 흐름을 만든 것이다.
여기서 하위권 팀의 차이가 드러난다. 삼성(3점 비중 44.2%), 가스공사(41.2%) 역시 외곽 의존도가 높았지만 속공과의 연결이 부족했다. 반면 소노는 총득점 중 속공 득점 비율 2위(11%)를 기록하며 3점과 전환 공격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었다. 이 균형이 순위 차이로 이어졌다. 삼성은 9.8%, 가스공사는 7.6%에 그쳤다.
팀 완성도도 함께 올라갔다. 어시스트는 1라운드 14.8개에서 6라운드 19.2개로 증가했고 턴오버는 10개에서 8.8개로 줄었다. 특히 턴오버 이후 실점은 3라운드 11.4점에서 6라운드 7점으로 감소했다. 실수를 줄이고 실점까지 억제하는 안정적인 운영이 자리 잡았다.

이 구조는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명확해졌다. 소노의 플레이오프 평균 득점은 83.7점, 실점은 71점이다. 총득점 중 3점 슛으로 얻은 득점 비율은 50.2%까지 기록했고 속공 득점 비율 역시 10.4%로 SK(7%)보다 높았다. 빠른 전환과 외곽 중심 공격이 동시에 작동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전술적인 완성도 역시 눈에 띄게 높아졌다. 손창환 감독은 플레이오프 초반 외곽 중심 공격을 유지하면서도 3차전에서는 네이던 나이트를 활용한 2대2 공격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흐름에 대한 대응이었다. 소노는 1차전에서 3점 성공률 53.8%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2차전에서는 36.4%로 급감하며 접전을 치렀다. 외곽 의존도가 높은 팀 특성상 성공률 하락은 곧 경기 난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결국 손 감독은 페인트존 공략을 승부수로 꺼냈다. 네이던 나이트가 자밀 워니를 상대로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공격하며 흐름을 바꿨고 이는 시리즈를 결정짓는 선택이 됐다. 단일 패턴에 의존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전술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이 드러난 장면이다.

선수 구성 역시 균형을 갖췄다. 이정현은 템포 조절과 득점을 동시에 책임졌고 케빈 켐바오는 내외곽을 오가며 공격 루트를 확장했다. 나이트는 수비와 리바운드를 기반으로 공격까지 연결했다. 여기에 임동섭, 최승욱, 강지훈, 김진유, 이재도, 이기디우스 모츠카비우스 등도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팀 완성도를 높였다.
결국 소노의 상승은 한 가지 요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빠른 전환, 외곽 중심 공격, 안정된 운영, 그리고 전술 다양성까지 결합된 결과다. 4라운드까지 7위였던 팀이 10연승을 달린 이유는 분명하다. 많이 던져서가 아니라 빠르게 연결했기 때문이다.
소노의 다음 상대는 정규시즌 1위 창원 LG다. 정규시즌 맞대결 성적은 3승3패로 접전이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손 감독과 소노가 어떤 전술을 보여줄지도 관심이 쏠린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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