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길] 중증 장애인 카페 117곳·편의점 4곳서 근무, 상생 일터로 거듭나

2026. 4. 20.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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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개발원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에서 장애인 바리스타가 커피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 한국장애인개발원]

오전 8시 30분, 정부대전청사 내 카페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과 제주 ‘CU 제주혼디누림터점’은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9년째 근무 중인 바리스타 김모(30)씨가 커피를 준비하는 사이, 편의점 직원 이모씨는 진열대를 오가며 단말기로 재고를 확인한다. 두 공간 모두 일상적인 근무 현장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하 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페 아이갓에브리씽’과 ‘장애인 편의점’은 민관협력으로 중증장애인 일자리를 넓혀 온 사례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유휴공간을 제공하고 개발원이 설치와 운영 관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2016년 1호점 개소 이후 올해 4월 1일 기준 전국 117개 매장으로 늘었고, 누적 장애인 근로자는 408명이다. 이 가운데 95% 이상은 중증장애인이다.

실제 매장에선 장기근속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김모씨는 출근 시간대 고객 응대를 맡아 음료를 준비하고, 단골손님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며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신규 직원 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사업은 역할을 나눠 운영된다. 개발원은 설치와 교육, 운영 관리를 맡고 공공·민간기관은 유휴공간을 제공한다. 운영기관은 매장을 직접 운영하며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한다.

장애인 편의점도 같은 구조다. 개발원과 BGF리테일, 공공·민간기관이 참여해 초기 투자비 지원과 운영 관리, 상권 분석, 점주 교육 등을 분담한다. 현재 4개 점포에서 16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1명이 중증장애인이다. 점포에는 단차 제거, 넓은 통로, 낮은 진열대 등 근무 환경 개선이 적용됐다.

편의점 운영 관계자는 “통로를 넓히고 진열대를 낮춘 이후 어린이와 노인 등 다양한 이용자들이 물건을 집기 편해졌다는 반응이 많다”며 “누구나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관협력의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카페 사업에는 약 55억원이 투입됐고, 임금소득 증가와 세수 확대 등을 포함해 약 90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사업을 분석한 결과로, 투입 대비 약 1.6배 수준이다.

개발원 이경혜 원장은 “앞으로 카페와 편의점을 연간 15개 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 운영 지원과 교육, 컨설팅을 통해 매장 안정화를 지원하고, 편의점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개발원은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통해 일자리 모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애인 편의점 및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 ‘아이갓에브리씽’ 관련 문의는 개발원 직업재활부로 하면 된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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