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담임 듀엣 설교 “교회가 이 땅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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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제일교회 강단을 향해 이 교회 이규왕(79) 원로목사가 걸음을 옮겼다.
첫 설교자였던 이 목사는 설교에 앞서 교회가 세워지던 때를 묘사한 인공지능(AI) 영상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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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제일교회 강단을 향해 이 교회 이규왕(79) 원로목사가 걸음을 옮겼다. 폐암 수술 후 숨이 가빠진 이 목사의 목소리에는 이날 유독 힘이 실린 듯 보였다.
설립 73주년을 기념하는 주일이던 이날 예배 설교 제목은 ‘교회가 이 땅의 희망입니다’였는데 또 다른 설교자가 있었다. 이 목사가 15분 동안 메시지를 전한 뒤에는 김근영(55) 담임목사가 강단에 올라 같은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2017년부터 이 목사의 뒤를 이어 담임하고 있다. 보통의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듀엣 설교였다.
설교 본문은 각각 에베소서 1장 22~23절과 2장 21~22절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은 교회 공동체가 거룩한 성전을 완성해 가는 길을 보여주는 교회론의 핵심 구절 중 하나다.
두 목사는 에베소서 본문을 따라 교회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길을 소개했다.
첫 설교자였던 이 목사는 설교에 앞서 교회가 세워지던 때를 묘사한 인공지능(AI) 영상을 소개했다. 이 목사가 직접 AI를 배워 만든 영상은 1953년 4월 19일 수원 팔달산에 군용 텐트를 치고 18명의 교인이 첫 예배를 드리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이어진 장면에는 공무원이 무허가 건물 철거 명령서를 들고 있는 모습과 교인들이 정든 예배당을 떠나는 장면이 나왔다.
이 목사의 메시지가 뒤따랐다. “천막교회는 사라졌지만 결국 교회는 73년 동안 수원에 이처럼 잘 뿌리내렸습니다. 2000년 세계 교회 역사를 보면 핍박 속에서 교회가 성장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보이는 교회 건물이 전부가 아니죠. 73년 동안 우리 교회의 머리 된 주님이 복음의 생명력을 부어주셔서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주님은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죠. 팔달산 천막교회의 18명 교인이 민들레 꽃씨처럼 퍼져 작았던 교회가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공동체로 성장했으니 감사할 뿐입니다.”
설교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는 이 목사는 강단으로 나오는 김 목사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손을 마주쳤다.
김 목사는 ‘연결과 함께’, ‘손과 발’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친밀한 사랑과 존중으로 연결된 공동체가 되자”고 권했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된 교인들이 교회 주변의 어린이부터 장애인까지 외면하지 않고 돌봤으며 선교지의 열악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며 섬마을까지 달려가 복음을 증거하는 모습이 늘 자랑스럽다”면서 “세상의 아픔에 뛰어드는 교회가 되고 연민이 아니라 공감하며 우리 각자가 교회로 서자”고 말했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는 한 문중의 묫자리 위, 죽음의 자리에 세워졌지만 생명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앞으로도 소망을 전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하면서 잠시 울먹였다.
예배는 이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이후 진행된 73주년 기념행사에도 원로와 담임목사가 함께 케이크 커팅을 인도했다. 이날 교인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케이크 자르는 손동작을 따라 하면서 한목소리로 외쳤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수원=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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