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350만 불씨 118만이 지폈다”…73년 ‘가려진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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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6월 3일 여의도광장에서 빌리 그레이엄(1918~2018) 목사 앞에 115만명이 섰다.
6개 주요 도시에는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의 동역 전도자가 한 명씩 배치됐다.
전집에 기록된 지방 9개 대회의 누적 참가자는 118만 1500명이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상임대표 김철영 목사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방대회로부터 쌓인 영적 열기가 서울 여의도 본대회 연인원 350만명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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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별 결신자 수치 52년 만에 첫 공개
부산 5233명 최다, 제주 결신율 10%

1973년 6월 3일 여의도광장에서 빌리 그레이엄(1918~2018) 목사 앞에 115만명이 섰다. 한국교회 역사의 기념비적 장면이다. 이 장면을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2주 앞서 전국 9개 도시에서 다져진 열기가 있었다.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대전 춘천 그리고 인천 수원 제주. 이들 지방대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겠다며 결신에 나선 사람들의 숫자는 1만 6945명이었다. 서울 본대회 기록과는 별개로 한국교회에 남아있는 이 결신의 숫자가 도시별 구체적 수치와 함께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달 17일 의정부에서 53년만에 빌리그래함전도대회가 다시 열리지만 주변부에서 쌓아 중심부로 올라온 부흥의 기록은 그동안 교계 시야 밖에 있었다.
이 기록은 국민일보가 입수한 ‘빌리그레함 전집, 한국전도대회특집(신경사)’에 담겼다. 한국기독교선교협의회가 대회 직후인 1973년 7월 10일, 대회가 끝난 지 불과 37일 만에 발행했다. 이 책은 한국교회 측이 직접 편집한 1차 기록물이지만, 반세기 동안 교계와 학계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지방 대회는 5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을 시작으로 차례로 개막했다. 18일 대구 경북체육관, 20일 춘천 강원체육관과 전주 신흥중고교정, 광주 사직공원광장, 부산 공설야구장에서 각각 일주일간 이어졌다. 인천 수원 제주에서도 소규모 집회가 열렸다. 6개 주요 도시에는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의 동역 전도자가 한 명씩 배치됐다. BGEA 최초의 흑인 협력전도사인 하워드 존스 목사부터 그래함 목사의 영적 동반자인 그래디 윌슨 목사까지 BGEA의 핵심 자산이 총동원됐다.
전집에 기록된 지방 9개 대회의 누적 참가자는 118만 1500명이다. 눈길을 끄는 건 도시별 결신자 수치다. 이 중 부산 대회에서 예수를 믿겠다 서원한 인원은 5233명으로 9개 도시 가운데 최다다. 전체 지방 결신자의 31%가 한 도시에서 나왔다. 전주 3452명 광주 3082명으로 호남 두 도시 합계 6534명은 전체 결신자의 39%에 달한다. 대전 1178명, 대구 1161명, 춘천 1339명. 내륙 거점 세 도시는 1000명대로 기록됐다.

수원 1000명, 제주 400명, 인천 100명이다. 특히 제주의 결신자는 주목할 만 하다. 1970년대 제주는 혈연과 씨족 중심의 공동체 문화를 중시하는 괸당문화가 지배하던 사회였다. 제주에서 열린 전도대회는 참석자 4000명으로 9개 도시 중 가장 적은 인원이 참석했지만 결신율로는 10%다. 1~2%에 머무르는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이었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상임대표 김철영 목사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방대회로부터 쌓인 영적 열기가 서울 여의도 본대회 연인원 350만명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 목사는 “73년은 서울 지하철이 개통되기 전 도시 간 이동이 쉽지 않았던 시대였다”며 “지역 주민 중심의 부흥이 전국으로 확산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 영적대각성과 같이 부흥은 퍼져나간다”며 “이듬해 8월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엑스플로74대회에도 이 열기가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윤서 장창일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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