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지했다” SNS글 파장…트럼프 “이스라엘, 위대한 동맹”으로 급수습
레바논 휴전을 중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폭격은 미국이 금지했다”는 소셜미디어(SNS) 글로 파장을 일으키자, 하루 만에 “위대한 동맹” 발언으로 수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을 “미국의 위대한 동맹”이라며 “용감하고 대담하며 충성스럽고 승리하는 법을 안다”고 적었다. 전날 자신이 내놓은 대(對)레바논 공습 관련 발언의 파장을 수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이스라엘은 더는 레바논을 폭격하지 않을 것이며, (공격은) 미국에 의해 금지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 국무부가 공개한 휴전 합의문과 어긋난다는 지적을 낳았다. 합의문에는 “이스라엘이 공격적 군사작전을 하지 않되, 계획됐거나 임박했거나 진행 중인 공격에 대해 언제든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참모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언론을 통해 처음 접하고 “충격을 받고 우려”하며 백악관에 해명까지 요청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또 해당 발언이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직접 명령을 내리는 듯한 뉘앙스를 담고 있으며, 이는 다른 행정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역시 트럼프의 발언이 이스라엘의 행동을 미국이 제약하는 듯한 인상을 주며 정치적 민감성을 키웠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백악관은 “이스라엘은 공격적 작전을 하지 않지만, 자위권은 유지된다”고 설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도 “아직 임무를 끝내지 못했다”고 밝히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메시지 혼선은 협상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측의 잘못 관리된 게시물이 평화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히 통제하지 못한 협상 과정을 앞서 발표하면서 상황을 오히려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는 17일 0시 휴전 발효 이후에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8일 레바논 남부 간두리예에서 유엔레바논임시군(UNIFIL) 순찰대가 공격을 받아 프랑스 평화유지군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은 휴전 위반 세력이 자국 병력에 접근했다며 이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19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레바논에서 일시적 휴전 중이지만 유사시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레바논 남부에 가자지구식 ‘옐로 라인’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가자지구에서 2024년 10월 휴전 이후 이스라엘군이 설정한 병력 통제선으로, 해당 선에 접근하는 인원에 대해 사격해온 방식이다. 레바논에서도 이 선 북쪽에서 병력에 접근해 위협을 가할 경우 공격하겠다는 방침으로, 휴전 상황에서도 군사적 통제선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나임 카셈 지도자도 18일 “미국이 휴전 성명의 문구를 작성하고 레바논 정부를 대신해 발표한 것은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에도 이후에도 군사작전을 계속하는 데 대해 “한쪽에서만 지키는 휴전은 있을 수 없다”며 “보복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휴전이 파기될 가능성에 대비해 새로운 군사적 타깃을 설정하고 있다는 소식도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는 19일 “이스라엘군 군사정보국이 이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다음 목표물에는 이란의 에너지 시설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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