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미친 성장률…“한국, GDP 재역전 쉽지 않다” IMF 경고

조문규 2026. 4. 19. 15: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뉴스1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5년 뒤엔 대만보다 1만 달러 이상 뒤처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22년 만에 역전된 뒤 앞으로도 매년 격차가 확대돼 재역전은 어려워진다고 분석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IMF는 지난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지난해 3만6227달러보다 3.3% 늘어난 3만7412달러로 예상했다. 2028년엔 4만695달러로, 1인당 GDP가 4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월 전망 당시 4만 달러 돌파는 2029년으로 예상했지만, 10월 2028년으로 1년 앞당겼고 이번엔 이를 유지했다.

반면, 대만의 1인당 GDP는 지난해 3만9489달러에서 올해 4만2103달러로 6.6% 급증해 한국보다 먼저 4만 달러 벽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지난해 한국을 22년 만에 역전한 대만이 3년 뒤인 2029년엔 5만370달러로, 5만 달러마저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DP 격차도 2026년 4691달러, 2027년 5880달러, 2028년 6881달러, 2029년 7916달러, 2030년 9073달러 등으로 매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5년 뒤인 2031년에는 한국이 4만619달러, 대만이 5만6101달러로, 양국 격차가 1만 달러 이상 차이 날 것이라고 했다.

국제 순위는 한국이 올해 세계 40위에서 2031년 41위로 뒷걸음치지만 대만은 32위에서 30위로 두 계단 올라서 한국과는 10위 이상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한국은 일본보다는 4만 달러를 먼저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의 경우 올해 1인당 GDP는 3만5703달러에 그쳐 지난해 3만5973달러 보다 300달러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2029년에 4만398달러를 기록, 한국보다 1년 늦게 4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게 IMF 분석이다. 2031년에도 4만338달러로 한국보다 약 3000달러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IMF가 예상한 일본의 순위는 올해 43위에서 5년 뒤에도 같은 순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 신추에 본사를 둔 TSMC 박물관에서 방문객들이 스크린에 비친 웨이퍼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대만은 글로벌 반도체 수퍼사이클을 발판 삼아 쾌속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대만의 실질 GDP는 전년 대비 8.6% 증가하며 15년 만의 최고치였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1.0%)의 8배를 넘어선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7.1%에 달했다. 예상치 못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2월 말 평균 6.2%보다 1%포인트(p) 가까이 상향 조정됐다.

한편 한국의 국가부채 증가 속도가 주요 선진 비기축통화국 가운데서도 빠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GDP 대비 부채 비율이 같은 그룹 평균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기획예산처와 IMF 재정모니터(Fiscal Monitor)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일반정부 부채(D2) 비율은 2026년 54.4%에서 2027년 56.6%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비기축통화국 11개국의 2027년 평균치 약 55.0%를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는 한국(54.4%)이 평균(54.7%)보다 낮지만 1년 만에 평균을 넘어선다는 전망이다.

IMF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국의 부채비율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54.4%에서 63.1%로 약 8.7%포인트(p)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비교 대상 11개국 가운데 상승 폭 기준 가장 크다.

국내 지표에서도 부채 증가 속도가 경제 성장 속도를 웃도는 흐름이 확인된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명목 GDP는 연평균 5.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국가채무(D1)는 연평균 9.0% 늘었다.

최지영 IMF 이사는 IMF가 한국을 ‘정부부채 증가 예상 국가’로 지목한 데 대해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재정모니터 전망과 비교해 부채 비율 프로젝션은 낮아졌다”며 “중기 재정적자 프로젝션(전망치)이 낮아졌는데 이를 (IMF의) 경고처럼 받아들이는 건 과잉 반응”이라고 밝혔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