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에 폐 끼치기 싫다고..." 418홈런 레전드 박병호 은퇴식 행사, 경기 전에 열리게 된 사연

배지헌 기자 2026. 4. 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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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는 물론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역대 최고 거포, 박병호 코치의 현역 은퇴식이 오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구단 관계자는 "통산 레전드 선수는 경기 후에 화려한 은퇴 행사를 하는 게 일반적이라 팬들이 아쉬워하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자신이 지나치게 부각되거나 선수단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는 박병호 코치의 의사를 존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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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고척 삼성전 앞서 은퇴식, 특별엔트리는 마지막 논의 중
-구단-박병호 코치 긴밀 논의…"선수단에 폐 끼치지 않겠다"는 본인 의사 반영
-팬들 아쉬움도…"가장 박병호다운 선택"
키움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사진=키움)

[더게이트]

키움 히어로즈는 물론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역대 최고 거포, 박병호 코치의 현역 은퇴식이 오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키움히어로즈는 이날 오후 2시 삼성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승리, 영웅 박병호'를 타이틀로 은퇴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경기 후가 아니라 경기 전에 그라운드에서 진행된다. 구단은 박병호에게 감사패와 기념 배트, 기념 액자를 전달하고, 전광판에는 히어로즈 시절 활약 영상과 선후배들의 송별 영상이 상영된다. 시구는 박병호의 아들이, 시타는 박병호 본인이 직접 나서 마지막 타석을 가족과 함께 장식한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는 은퇴 기념 티셔츠 7000장을 선착순 증정하고, 사전 선정된 팬 104명을 대상으로 사인회도 진행한다.
박병호 은퇴식 이미지(사진=키움)

팬들의 궁금증, "왜 은퇴식 행사를 경기 전에?"

발표 직후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병호급 레전드라면 통상 훨씬 성대한 방식으로 은퇴식을 치러왔기 때문이다. KBO는 2021년부터 은퇴 경기 거행을 위한 특별 엔트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원을 초과해 해당 선수를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해 오승환은 특별엔트리로 등록해 9회 마운드에 올랐고, 관중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경기 후에는 화려한 공식 은퇴식까지 이어졌다. 김태균, 김강민, 정우람 등 최근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도 대부분 같은 방식을 택했다. 경기 도중 교체되는 은퇴 선수가 동료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누고,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나는 광경은 은퇴식의 감동을 더해온 장면이었다. 경기 후에는 홈 팬은 물론 원정 팬들까지 관중석에 남아 레전드의 마지막을 눈물로 함께 했다.

반면 박병호의 은퇴 행사는 경기 후가 아닌 경기 전에 마무리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특별엔트리 등록 여부도 최종 논의 중인 가운데 아직 미확정인 상황. 키움 구단 관계자는 "구단과 박병호 코치가 긴밀하게 논의해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호 본인이 현재 코치 신분이라는 점, 그리고 정규시즌 순위 싸움이 한창인 선수단의 경기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설명이다.

현역 시절부터 동료나 다른 이에게 폐 끼치는 것을 극도로 꺼려온 겸허한 성격이 은퇴식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구단 관계자는 "통산 레전드 선수는 경기 후에 화려한 은퇴 행사를 하는 게 일반적이라 팬들이 아쉬워하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자신이 지나치게 부각되거나 선수단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는 박병호 코치의 의사를 존중했다"고 밝혔다. 
서건창과 박병호 코치(사진=키움)

통산 418홈런, '히어로즈의 4번 타자'

2005년 프로에 데뷔한 박병호는 2011년 트레이드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뒤 팀의 간판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정규시즌 MVP 2회, 홈런왕 6회, 1루수 골든글러브 6회. 통산 17시즌 1767경기에서 1554안타, 418홈런, 1244타점, 타율 0.272를 기록했다.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박병호는 현재 키움히어로즈 잔류군 선임코치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스타 선수 출신들이 현장 지도자보다 방송이나 예능 활동을 선호하는 시대에, 힘든 지도자의 길을 택한 것 자체가 이미 귀감이다.

팬들은 박병호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뒤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내려오는 장면을 끝내 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특별엔트리 논의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26일 고척에서 그 장면이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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