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슬랩보다 더 치명적" 어깨 극상근 부상으로 쓰러진 KIA 홍건희 [IS 이슈]

'친정팀'에서 재기를 노린 오른손 투수 홍건희(34·KIA 타이거즈)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홍건희는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이틀 전 열린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 1이닝 무실점 쾌투했으나 어깨에 탈이 났다. 구단은 '오른쪽 어깨 극상근 부분 손상 소견'이라고 발표했다. 극상근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회전근개 4개 근육 중 하나로,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리고 투구 동작 중 팔이 앞으로 나간 뒤 멈출 때(감속 시) 어깨가 빠지지 않게 잡아주는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가해지는 엄청난 편심성 수축(Eccentric contraction) 부하가 손상의 주원인이다. 만약 '부분 손상'이 단순 염증이 아닌 일부 파열을 의미한다면, 복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KBO리그 복수의 구단에서 트레이닝을 담당한 허재혁 코치는 "보통의 경우라면 아마 어깨 힘줄인 극상건이 파열(손상)됐을 거"라며 "파열 정도에 따라 재활 치료 기간이 달라질 텐데 파열이 50% 이상 진행됐다면 복귀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투수에게 워낙 조심스러운 부위인데 슬랩(SLAP·관절와순병변)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몬태나주립대와 오클라호마대를 거친 허 코치는 관련 부상을 재활 치료한 여러 경험이 있다. 그는 "대부분의 극상근 손상은 (힘줄을 의미하는) 극상건에서 일어난다"며 "힘줄은 한 번 찢어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 파열 정도에 따라 봉합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데 그러면 복귀까지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홍건희는 지난 1월 KIA와 1년, 최대 7억원(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에 계약했다. 2024년 1월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 베어스와 2+2년 최대 24억5000만원에 사인한 그는 '+2년'에 대한 계약을 파기한 뒤 새로운 소속팀을 찾았고 KIA 유니폼을 입어 화제였다. '+2년' 계약에 해당하는 15억원 규모의 선수 옵션을 포기하는 대신, 이보다 낮은 조건으로 KIA 복귀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재기를 향한 의지가 강했다.
베테랑 불펜 홍건희의 이탈은 KIA로서도 작지 않은 변수다. 홍건희의 통산 성적은 491경기 27승 56홀드 58세이브 48패 평균자책점 4.90. 2011년 KIA에서 데뷔한 그는 2020년 6월 내야수 류지혁과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약했다. 6년 만에 KIA로 복귀해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치 못한 어깨 부상으로 잠시 공을 내려놓게 됐다. 구단은 "4주 후 재검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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