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조 팔고 4조 다시 샀다…외국인, 복귀 신호탄?
돌아왔다 vs 복귀 판단 아직 일러 ‘신중론’도

코스피가 6000선을 회복하며 전고점(6347.41)에 근접한 가운데 외국인 복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동발 리스크로 지수가 밀릴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며 하방을 받쳐왔지만, 전고점 돌파 이후 추가 상승을 위해선 결국 외국인 투자가들의 귀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를 두고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외국인, 8거래일간 삼전·SK하닉스 집중매수
1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전쟁 휴전 선언(현지시간 7일) 이후인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조63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로 2조12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도 1조500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두산에너빌리티(5600억원), △삼성전자우(5200억원) △삼성SDI(2700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조32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외국인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4조400억원 규모로 팔아치우며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약 2조원) △두산에너빌리티(8100억원) △KODEX레버리지(6100억원) △삼성전자우(4500억원) 등도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다.
앞서 외국인은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본격화한 3월 한 달 동안 코스피에서만 35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전 6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는 불과 이틀 만에 5000선까지 밀렸고, 이후로도 전쟁 이슈와 환율 급등에 따라 하루에도 수백 포인트씩 요동치는 장세가 이어졌다.
돌아왔다 vs 판단 아직 일러 ‘신중론’도
시장에서는 “단기 급락 구간에서 쌓였던 외국인 숏 포지션이 휴전 기대와 함께 일부 되돌려지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면서도 “대형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조건부 컴백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국인 귀환 기대의 배경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실적과 그에 비해 여전히 낮은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이 꼽힌다.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67% 늘어난 743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899조원으로 한 단계 더 레벨업 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상위 10% 증권사들의 추정만 따로 적용하면, 올해와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각각 848조원, 110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최상의 시나리오’도 제시된다.
밸류에이션도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12개월 선행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 수준으로, 전 세계 증시 평균 PBR 3.1배와 아시아 신흥국 평균 2.0배에 비해 할인 평가 받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월 이후 외국인은 실적과 펀더멘털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수익성(자기자본이익률, ROE)에 비해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 중인 코스피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호실적과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 주식·채권·환율 등 한국 금융시장 전반에서 리레이팅이 촉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최근 외국인 순매수를 ‘진짜 컴백’으로 보긴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돌아오려면 코스피 전체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멀티플 확장)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를 기대하기엔 아직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지적이다. 멀티플 확장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조건, 즉 △이익 증가에 대한 확신과 △금리 인하 △투자 심리 안정이 모두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이클은 현재 진행 중이지만 2027년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이익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확신하기 어렵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경로를 다시 불확실하게 만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고, 전쟁 리스크와 관세 불확실성, 원화 약세가 겹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도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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