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합병, 한국만의 일 아니다…글로벌 시장 재편 가속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항공사 간 통합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경쟁사인 아메리칸항공과의 결합 구상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백악관 회의에서 양사 통합 아이디어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와 아메리칸항공은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과 함께 미국 ‘빅4’ 항공사로 꼽힌다.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미국 국내선 좌석 공급의 약 40%를 차지하는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다만 현실화까지는 변수가 많다. 노선 중복과 반독점 규제, 소송 가능성 등 장애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제트블루와 스피릿항공 간 합병은 경쟁저해 우려로 정부와 법원에 의해 중단됐다.
유럽에서는 에어프랑스-KLM이 포르투갈 국영 항공사인 탭에어 포르투갈(TAP Air Portugal) 인수를 추진하며 남유럽과 미주를 잇는 항공망 확대에 나섰다. 국가 단위를 넘어선 세력 확장이다.
에어프랑스-KLM은 탭에어 포르투갈의 거점인 리스본을 그룹 내 핵심 허브로 육성해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와 아프리카 노선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파리·암스테르담 중심의 허브 체계를 넘어 멀티 허브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탭에어 포르투갈이 그룹에 편입될 경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효과가 예상된다. 에어프랑스-KLM은 델타항공, 버진 애틀랜틱 등과의 대서양 합작사업을 통해 노선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탭에어 포르투갈의 남미·아프리카 노선이 결합하면 시너지 확대가 예상된다.
실제로 에어프랑스-KLM은 최근 북유럽 항공사 스칸디나비아항공(SAS) 지분을 인수하며 유럽 항공시장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SAS가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하고 스카이팀에 합류하는 등 글로벌 항공 동맹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중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으로 해석한다. 대형 항공사들이 규모의 경제와 노선 연결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통합과 인수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과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항공사 간 규모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유가와 고환율, 공급 조정 압박이 겹치며 수익성이 낮은 노선과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가 단위 항공사가 경쟁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글로벌 항공그룹 간 경쟁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라며 “이 과정에서 운임 구조와 노선 전략도 함께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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