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목지’ 보고 나면 ‘이런 현상’ 겪을 수도… 대체 뭐야?

열량이 소모된다. 영국 웨스트민스터대 연구팀이 2012년 성인을 대상으로 공포 영화의 열량 소모 효과를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90분짜리 공포 영화를 시청하고 최소 101kcal에서 최대 184kcal를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분 정도 걷기 운동을 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다. 공포 영화가 열량 소모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공포 자극에 따른 생리 반응에 있다. 무서운 장면을 보면 아드레날린 분비가 증가하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심박수와 호흡이 빨라진다. 또한 공포 상황에서 체온이 순간적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해소 효과도 있다. 공포 영화를 보면 공포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과정에서 뇌의 편도체와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 이때 공포감을 느끼면서도 실제로는 안전한 환경에 있다는 인식이 감정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고, 결과적으로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공포 영화 시청은 공포 자극에 대한 적응을 유도해, 일상에서의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전문가 분석도 있다.
영화를 함께 감상하는 사람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같은 장면에서 놀라거나 긴장하는 반응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동기화되고 친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공동 위협 경험’이 사람 간 거리감을 좁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연인이나 친구와 공포 영화를 보면 한결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드는 이유다.
다만 사람마다 효과가 다를 수 있다. 어린이, 노인, 임산부, 심혈관질환자의 경우 강한 공포 자극이 오히려 건강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긴장 상태에 노출되면 어지럼증, 손발 저림,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교감신경이 흥분돼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할 위험도 있으니, 공포 자극에 취약한 사람이나 관련 질환자는 관람을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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