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해안선 앞에서 쓴 기록... 오마이뉴스 덕분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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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된 시민기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혼자 만든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오마이뉴스> 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기록이라는 사실이다. 오마이뉴스>
그러나 그 '하나씩'의 기록을 가능하게 한 공간이 바로 <오마이뉴스> 였다. 오마이뉴스>
흩어져 있던 기사들이 시간이 지나 한 권의 책으로 묶일 수 있었던 것도, <오마이뉴스> 라는 공개된 기록의 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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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된 시민기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저자 혹은 편집자도 시민기자로 가입만 하면 누구나 출간 후기를 쓸 수 있습니다. <편집자말>
[진재중 기자]
집 앞에 놓인 우편물 하나가 가슴을 뛰게 했다. 묵직한 무게감과 정성스러운 포장, 그리고 익숙한 이름 하나, 발신지는 산지니출판사였다.
조심스레 포장을 풀자, 그동안 <오마이뉴스>에 기고해 왔던 해안의 기록들이 한 권의 책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을 걷고, 바라보고, 질문하며 써 내려간 글들이 출판사의 제안으로 묶여 돌아온 것이다. 제목은 〈무너지는 해안선, 사라지는 풍경〉. 부제는 '해양 다큐멘터리 PD의 국내 해안선 탐사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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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표지 |
| ⓒ 진재중 |
책을 받아 들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분명했다. 이 책은 혼자 만든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오마이뉴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기록이라는 사실이다.
강원도 해안을 돌며 카메라와 노트를 들고 만난 풍경들은 대부분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너지고, 줄어들고, 사라지는 장면들이었다. 동해안의 모래사장은 해마다 폭이 좁아졌고, 해안가에는 경쟁하듯 건물들이 들어섰다. 모래밭에 터를 잡았던 염생식물들은 개발과 침식 사이에서 자리를 내주었고, 바닷속에서 넘실대던 해조류는 하얗게 변한 암반 위에서 힘없이 흔들렸다. 바다에 기대어 살아온 어민들의 한숨도 점점 깊어졌다.
이 이야기들을 처음부터 '책'을 염두에 두고 기록한 것은 아니었다. 다큐멘터리 촬영 과정에서 놓치고 싶지 않았던 장면들, 방송에 다 담지 못한 현장의 목소리들을 하나씩 기고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 '하나씩'의 기록을 가능하게 한 공간이 바로 <오마이뉴스>였다.
<오마이뉴스>는 거창한 성과나 자극적인 뉴스가 아니어도, 현장에서 길게 보고 느리게 관찰한 이야기를 받아주었다. 해안 침식의 수치보다 어민의 한숨을, 개발 계획서보다 마을의 기억을 기사로 쓸 수 있었던 이유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의 댓글과 반응은 또 다른 취재의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흩어져 있던 기사들이 시간이 지나 한 권의 책으로 묶일 수 있었던 것도, <오마이뉴스>라는 공개된 기록의 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개인 노트나 하드디스크 속에만 남아 있었다면, 이 이야기들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해안선은 단순한 자연의 경계가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왔고, 앞으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책과 이 글이 그 선택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랄뿐이다.
'들어가며' 중에서 일부를 옮긴다.
처음에는 단순한 취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카메라에 담긴 것은 풍경이 아니라 상처였다. 바다는 숨을 잃어가고 있었고, 해조류는 사라졌으며, 해변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거센 파도 한 번에 모래언덕이 깎여 나가고, 해류의 방향이 바뀌면서 한때 풍요를 자랑하던 바닷속 숲은 점점 메말라갔다. 자연의 순환이 끊긴 바다는 더 이상 어제의 바다가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해가는 바다를 우리는 얼마나 지켜보고 있는가."
잠시라도 파도 소리를 떠올리고, 그 안에 살아 있는 생명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것이 내가 바다를 기록하며 붙잡고자 했던 단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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