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평균 기온이 40도인데 매년 80만 명 넘게 오는 곳
낯선 세상을 향한 동경은 인간의 보편적 정서인지 모릅니다. 인공의 때가 덜 묻은 원시의 자연을 느끼고 싶어 2026년 3월 3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중서부 지역의 협곡(canyon) 여러 곳을 다녀왔습니다. 현지에서 보고, 관찰한 것들을 토대로 몇 차례 나누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기자말>
[문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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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밸리 국립공원 방문자 센터에 있는 안내문 : 최고로 덥고, 건조하고, 낮은 땅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
| ⓒ 설지원 |
풀 한 포기 자라기 힘든 이 극한의 땅을, 애써서 찾아오는 이유가 뭘까. 협곡과 사막이 그려내는 신비한 풍경을 보기 위해서다. 흔히 사막이라고 하면 모래사막을 연상하지만, 지구에 존재하는 사막 중 모래로 이루어진 사막은 1할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사막은 바위와 자갈로 이루어져 있다. 데스벨리도 바위로 이루어진 암석 사막(rocky desert)이다.
뱀처럼 구불구불한 산길을 한참 달려 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단테 전망대(Dante's View)에 올랐다. 해발 1,700미터이다. 이탈리아 작가 단테(1265∼1321년)는 서사시 '신곡'에서 천당과 연옥, 지옥을 차례로 묘사했다. 이 언덕에 단테의 이름을 붙인 이는 이곳에서 천당을 본 것일까, 지옥을 본 것일까. 아니면 지옥과 천당이 뒤섞인 풍경을 떠올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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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테 전망대(Dante’s View)에서 바라본 계곡 전경 : 뒤에 보이는 설산이 시에라네바다 산맥이다 |
| ⓒ 설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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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테스뷰 근처에서 발견한 서부 울타리 도마뱀 : 바위색으로 위장해서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다 |
| ⓒ 문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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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드워터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여행객 : 푸른 하늘빛이 소금물에 반영되어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
| ⓒ 설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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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 평원에서 자라는 야생화 : 혹독한 환경에서도 기어코 살아남는 생명의 강인함을 보여준다 |
| ⓒ 설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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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브리스키 포인트에서 바라본 전경 : 일조량과 빛의 각도에 따라 색깔이 변한다고 한다 |
| ⓒ 문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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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밸리에 만발한 사막 메리골드(desert marigold) 군락 : 10년에 한 번 나타나는 드문 현상이라고 한다 |
| ⓒ 설지원 |
사막 한 가운데 지어진 유흥과 도박의 도시. 자연의 숲을 거닐다 인간의 욕망이 꿈틀대는 도시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면서 동시에 숭배한다. 도시가 제공하는 문명의 편리를 누리고 싶어 하면서도 자연의 품에 안겨 치유 받길 원한다. 사이는 좁고 경계는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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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중서부 탐방길에 들렀던 곳들 구글 지도에 표시 |
| ⓒ 문진수 |
덧) 데스밸리를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11월부터 3월까지다. 극한 체험을 몸소 겪어볼 요량이 아니라면, 늦가을에서 초봄 사이에 오라는 주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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