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DF 분석해보니…자산·전략 ‘제각각’
환헤지·ETF 활용·글라이드패스 차이로 편차 확대

한국퇴직연금데이터가 발간한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동일 은퇴 시점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라도 실제 포트폴리오 성격은 상당히 달랐다. 대표적으로 TDF2035 빈티지의 경우 운용사별 주식 비중이 최소 35%에서 최대 63%까지 벌어져 격차가 27.7%포인트에 달했다. ‘TDF2035’라는 이름만 보고 가입하면 실제로는 전혀 다른 위험 성향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익률 격차도 컸다. 올 1분기 전체 TDF 평균 수익률은 -0.49%였지만 개별 상품 기준으로는 최고 +8.26%, 최저 -4.77%를 기록해 13%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같은 시리즈 안에서도 환헤지 여부에 따라 성과 편차가 3~4%포인트 벌어진 사례가 확인됐다. ▲글라이드패스 설계 ▲환헤지 여부 ▲글로벌 분산 방식 ▲성장주·인컴형 자산 배치 같은 구조적 차이가 성과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시장 외형은 장기 빈티지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올 1분기에는 4개 상품이 새로 편입되며 전체 TDF 라인업이 201개로 늘었다. 2060 이상 장기 빈티지 상품 확장이 이어져 운용사 포지셔닝이 젊은 장기 투자자층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해졌다.
다만, 자금 유입은 여전히 단기 빈티지에 쏠렸다. TDF2025~2035 비중은 전 분기 48%에서 47%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TDF2050 비중은 13.6%에서 14.6%로 2분기 연속 확대됐다.
운용보수 차이도 적지 않았다. 국내 TDF 시리즈 운용보수는 빈티지별로 최저 0.09%에서 최고 0.4% 수준까지 분포했다. 저비용 상품은 삼성 ETF 편입 시리즈와 KB 온국민 TDF가 일부 구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유 종목을 보면 국내 TDF 시장의 무게중심은 여전히 미국 대형주 ETF에 실려 있다. Vanguard S&P 500 ETF, iShares S&P 500 ETF, iShares Core S&P 500 ETF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ACE 미국대형성장주액티브, Vanguard Growth ETF, iShares Russell 1000 Growth 등 성장주 성격 상품도로 부상했다.
한편, 국내 제도 환경도 바뀐다. 금융감독원은 올 4월부터 적격 TDF 인정 기준을 강화해 특정 국가 투자 비중을 80% 이내로 제한하고 안전자산 보유 요건도 신설했다. 앞으로는 ‘적격’ 표시만으로 상품을 판단하기보다 실제 자산배분과 글라이드패스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주 닐슨 한국퇴직연금데이터 대표는 “같은 빈티지 안에서도 상품 선택에 따라 수익률이 10%포인트 이상 갈릴 수 있다는 점이 데이터로 드러난다”며 “TDF는 단일 상품이 아니라 서로 다른 전략과 리스크 성향을 내포한 포트폴리오 전략 집합체인 만큼 브랜드나 빈티지 이름이 아닌 실제 자산배분 수치를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퇴직연금데이터는 영주닐슨 성균관대 SKK GSB 교수가 설립한 핀테크 기업으로, 개인의 재무·비재무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은퇴 및 라이프플랜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관투자자와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TDF 구성과 연금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과 기업의 실제 연금계좌를 통합 점검하고 장기 관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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