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남원, 이 코스로 한번 쭉 도시죠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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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한루원 |
| ⓒ 김이삭 |
소설 속 주인공 성춘향이 남긴 유산으로 말미암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광한루원은,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각종 사극과 영화의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방영을 시작했고 아이유와 변우석이 주연을 맡은 MBC의 <21세기 대군부인>의 배경 중 한 곳인 점을 보더라도 그렇다.
하지만 광한루원 한 곳만 둘러보고 다른 곳으로 향하기엔 여행에 투자할 법한 시간은 너무 길고, 아쉬움 또한 길 수밖에 없다. 그 주위에는 잠깐이나마 짬을 내어서라도 발길을 돌려볼 만한, 그러나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장소들이 자리해 있다. 소설 속 그네 타던 춘향이처럼 더 즐거운 추억과 기억을 남길 수 있는 명소 딱 세 곳을, 지금 여기서 소개하고자 한다(지난 14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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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원고전소설문학관 |
| ⓒ 김이삭 |
판소리계 소설이자 연애 소설로서 해외에서도 번역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고, 신분을 초월한 남녀 간의 사랑을 그렸단 점, 그리고 광한루나 오리정과 같이 남원 곳곳에 스며든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배경 삼아 지금도 그 발자취가 깃들고 있단 점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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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원고전소설문학관 |
| ⓒ 김이삭 |
이렇듯 고전문학을 통해 선조들의 삶과 생각에 대한 이해와 함께, 부정부패를 포함해 당대 조상들이 겪었던 현실 등 숨은 이야기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춘향전>의 배경인 광한루원과 연계하여 둘러보기 충분하다. 더구나 스타벅스 남원DT점 바로 뒤에 붙어 있어서 찾아가기는 생각보다 훨씬 용이하단 점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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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원다움관 |
| ⓒ 김이삭 |
이곳은 박물관이자 전시관이다. 오랫동안 남원에서 살아온 시민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삶 속에 묻어난 추억을 포함한 모든 기록을 보존된 기록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과거엔 느낄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못하는 옛 시절에 대한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복합문화공간'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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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원다움관 |
| ⓒ 김이삭 |
도통동의 연대기를 포함해 시종일관 과거를 호령했던 가수들의 무대 영상이 틀어둔 다방이 반겨주는 제1전시실부터 둘러보길 추천한다. 한 장의 사진으로 오늘을 기록할 수 있는 '행복사진관'은 물론, 문학의 도시로서 시내 여러 곳에 자리잡았던 서점과 옛날 만화방을 그대로 재현한 '고샘책방'이 우리를 기다린다. 특히나 고샘책방은 만화책을 포함한 여러 책들이 비치되어 있는데, 만화방에 온 듯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자유로이 열람 가능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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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원다움관 |
| ⓒ 김이삭 |
과거 남원시장이 행정 업무를 맡았던 시장 집무실을 재현한 공간으로서 방문객이 직접 앉아서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한쪽 벽엔 역대 남원군수와 시장의 사진들이 순서대로 붙어있단 점에서 고위 공무원이 단독으로 업무를 보는 공간이란 느낌을 준다.
고풍스러운 테이블과 의자 주위로 놓인 회색의 철제 캐비닛과 분재, 도장 서랍, 도로 공사계획표가 적힌 '차트', 90년대에 사용했던 구형 컴퓨터는 과거로 돌아간 것 같으나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 사이 어디쯤의 시간에서 일하는 듯한 느낌도 같이 받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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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사랑1962(이선희민속박물관) |
| ⓒ 김이삭 |
광한루원 동문에서 요천 방향으로 쭉 가서 쌍교동 성당 건너편 쌈지공원까지 걸어가면, 바로 위쪽의 오래된 한옥에 그 옛날 길거리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포니픽업 한 대가 주차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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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사랑1962(이선희민속박물관) |
| ⓒ 김이삭 |
궁극적으로 사장님은 옛 것이 사라지는 안타까움보단 이를 후대에 계속해서 기억이 전달되길 바라고 계시는데, "오래된 것에는 새로운 맛이 없지만 묵은 정을 통해 오래된 벗을 만나듯 여겨지게" 만들어서 그렇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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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사랑1962(이선희민속박물관) |
| ⓒ 김이삭 |
상당히 품질 좋은 원두로 아메리카노 커피를 내려주는 대신 가격은 1만1000원으로 다른 곳에 비해 비싸지만 여기가 어딘가. 카페이면서 한옥마님의 이름을 딴 민속박물관 아닌가. 음료 한 잔의 값을 확실히, 아니 그 이상으로 보장해 주는 서비스로 보답해 주신다.
밥그릇에 가득 채워지는 마카로니 스낵부터 만쥬, 구운 가래떡까지, 마시면서 곁들여 먹을 만한 간식까지 포함되는 서비스에 더해 박물관의 관람료까지 겸하는 개념으로 생각하고 한 번쯤 투자해 볼 만한 곳이다.
더구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그냥 잔이 아니라 맥주잔, 그것도 유리로 된 생맥주잔에 받침대까지 밑에 깔아서 나간다. 손님 상에 나오는 컵도 실제 사장님이 수집하신 물건이라고 하니, 진정 민속박물관이라 부를 만하지 않을 수 없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필자의 브런치(https://brunch.co.kr/@isak4703/50)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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