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웅] 길에 버려진 양심, 18살 남고생들이 싹 치운 사연(영상)

조민영,이수연 2026. 4. 18. 07: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 상태로 두면 주변 놀이터에서 노는 초등학생들한테도 안 좋을 것 같아서, 정리 좀 하고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랬는데 제 생각을 마치 그 고등학생들이 읽기라도 한 것처럼, 애들이 그걸 치우고 있더라고요."

아름다운 벚꽃축제 현장엔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그만큼 거리는 버려진 오물들로 지저분해진 상태였죠.

당시 현장에 있던 제보자 김태건(53)씨도 한 쓰레기통 주변이 너무 지저분해진 것을 보고 '나라도 치워야 하나' 생각하던 찰나였답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 상태로 두면 주변 놀이터에서 노는 초등학생들한테도 안 좋을 것 같아서, 정리 좀 하고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랬는데 제 생각을 마치 그 고등학생들이 읽기라도 한 것처럼, 애들이 그걸 치우고 있더라고요.”

벚꽃이 환하게 만개했던 4월의 첫 주, 경북 문경의 모전천 벚꽃길. 아름다운 벚꽃축제 현장엔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그만큼 거리는 버려진 오물들로 지저분해진 상태였죠.


당시 현장에 있던 제보자 김태건(53)씨도 한 쓰레기통 주변이 너무 지저분해진 것을 보고 ‘나라도 치워야 하나’ 생각하던 찰나였답니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 몸을 움직인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거 치울까’ 한 마디, 함께 한 친구들


이들은 올해 18살, 문경공고와 점촌고를 다니는 2학년 학생들입니다. 중학교 동창 사이인 친구들은 이날 같이 사진 찍기로 하고 벚꽃길에서 만났다는데요. 한 친구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출출함을 달래려 닭꼬치를 사 먹었는데,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심각한 현장 상황을 보게 된 겁니다.
이서후 군(문경공고 2학년)
“쓰레기통은 좀 넘쳐 있고 밑에 쓰레기가 엄청 널브러져 있어서…. 신지환이라는 친구가 ‘이거 치울래?’ 이렇게 해서, 옆에 아주머니한테 봉투 받아서 친구들이랑 다 같이 치우게 됐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서후군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씩씩한 목소리로, 별일은 아니었다고, 그마저도 친구의 제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거창한 결심이 아니었고, ‘우리가 치워볼까’하는 친구의 말에 다 같이 선뜻 마음을 맞춰 행동했을 뿐이란 거죠.
이서후 군(문경공고 2학년)
“저희 친구들이 많아가지고 한 몇 분 안 걸렸던 것 같아요. 한 5분 정도?”


5분 남짓, 긴 시간도 아녔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짧고 굵은 ‘청소 작전’은 어른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아이들의 행동을 지켜보던 태건씨가 기특한 마음에 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글과 함께 올렸는데, 순식간에 화제가 됐습니다.
김태건(53)씨
“아이들 어른들 할 거 없이 다들 먹고 즐기는 데만 집중하지, 남이 버린 거 치워야겠다 생각 감히 하기 어렵거든요. 이건 진짜 어른들이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따라 치우던 초등학생, 뿌듯했다”
그런데 이 기특한 학생들이 진짜 뿌듯함을 느꼈던 순간은 따로 있습니다. 어른들 칭찬에 앞서 당일 현장에서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한 건데요.
이서후 군(문경공고 2학년)
“저희가 치우고 있는데 한 초등학생 친구가 오는 거예요. 그 친구도 같이 치웠단 말이에요. 우리가 이렇게 작은 행동 하나로도 어린애들한테 본보기가 되고…. 뿌듯했어요.”


누군가에게 본보기가 된다는 것. 청년을 앞둔 소년들은 그날 선행이 또 다른 선행을 낳는 과정을 몸소 실천하고 목격한 셈입니다.

서후군은 스스로를 특별할 것 없는 학생이었다고 말합니다. 선생님께 칭찬받을 기회도 많지 않았는데 이번 일로 사뭇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서후 군(문경공고 2학년)
“제가 공부를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닌데, 담임 선생님이 다른 선생님들한테 다 말씀드리고 학교 인스타에도 올라가서 선생님들이 볼 때마다 좋은 일 했다고 해주셔서 좋았어요.”

“이게 뭐 어떻게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데 많은 분이 칭찬해 주셔서... 이제 길에 쓰레기 있으면 하나라도 더 줍고, 좀 더 발전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짧은 순간, 어쩌면 작은 선행일지 모르지만, 그 경험은 삶의 태도를 새로 다지는 소중한 계기가 된 거죠.

이번 일을 통해 우정도 더 깊어진 친구들. 함께 땀 흘렸던 친구들은 서로가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이서후 군(문경공고 2학년)
“지환아, 네 덕분에 치우게 됐지만 다 같이 말이 잘 맞았던 게 너무 고마워. 너희 같은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정말 고맙다!

모두가 지켜만 보던 쓰레기 더미를 선뜻 정리한 학생들. 이들의 대견한 모습을 보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꼈다는 제보자 말처럼, 이 아이들은 5분 동안 쓰레기뿐만 아니라 우리 어른들의 떨어진 양심까지 주워준 건 아닐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영상으로 보기!
유튜브에서 ‘KMIB(작은영웅)’을 검색하세요
우리 사는 세상을 살 만하게 만들어 주는
‘작은영웅’들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드릴게요
(큐알 이미지를 카메라로 찍거나 저장해 눌러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이수연 인턴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