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6개월 ‘천원빵’ 의심…620개 검사해보니 반전 결과
직장인 안모씨(47·서울 은평구)는 일주일에 한 번씩 퇴근길에 지하철 내 매점을 찾아 일명 ‘천원빵’을 3~4봉지가량 산다. 안씨는 “아침 식사 대용으로 우유와 함께 하나씩 먹는다”며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 제품보다 가격이 절반 수준이라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지하철 역사 안이나 동네 마트에서 요즘 천원빵을 파는 매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격은 1000원대. 소비 기한은 2~6개월이나 된다. 고물가 시대 싸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 인기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식품 보존료(방부제)를 얼마나 쓰길래 이렇게 소비기한이 길까”란 의문이 뒤따른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직접 확인에 나섰다. 지난달 16일부터 27일까지 지하철 역사와 온라인 쇼핑몰, 대형마트, 편의점,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 중인 수입산 천원빵 620여 개를 수거해 안전성 검사를 했다. 장기간 유통되는 제품인 만큼 보존료와 색소 사용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검사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맡았다. 프로피온산과 프로피온산나트륨, 프로피온산칼슘 등 보존료가 기준치를 지키고 있는지, 또 색을 내기 위해 쓰는 타르색소가 포함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검사 대상 전 제품에서 보존료는 허용 기준 이하로 조사됐다. 프로피온산의 경우 기준치는 2.5g/㎏ 이하다. 타르색소도 검출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른바 ‘천원빵’은 온라인몰이나 지하철 역사 등에서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번 점검에서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시중에 유통되는 식품 안전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안전한 먹을거리’가 곧 ‘건강한 먹을거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천원빵은 특성상 탄수화물 비중이 높고 단백질이나 비타민 등 다른 영양소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칼로리도 적지 않아 한두 개만 먹어도 포만감은 있지만, 영양 균형을 맞추기에는 어렵다. 자치구 관계자는 “상당수 천원빵은 원가 절감을 위해 우유나 계란 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소비기한이 긴 것도 쉽게 부패하는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점이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천원빵을 간식으로 가볍게 먹는 것은 문제없으나 이를 끼니로 대신하는 습관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식품영양학 전문가는 “장기간 반복되면 자칫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단백질과 채소 등을 골고루 섭취해 균형을 맞추는 식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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