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영월 다시 온다…실제로 보는 ‘왕사남’ 그 장면

박진호 2026. 4. 1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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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26일 강원도 영월군에서 열린 제58회 단종문화제에서 비운의 왕 단종을 기리는 단종국장 재현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 영월군]


단종문화제 24~26일 3일간 열려


16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을 기리는 ‘단종문화제’가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다.

1967년 주민들이 주도한 ‘단종제’에서 출발해 올해 제59회를 맞은 단종문화제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장릉과 청령포, 보덕사, 동강 둔치 등에서 펼쳐진다. 그동안 단종문화제는 단종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며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단종문화제의 핵심은 ‘단종국장’ 재현 확대다. 단종이 생을 마감한 관풍헌에서 출발해 단종의 무덤인 세계유산 영월 장릉까지 이어지는 행렬을 대폭 확대했다고 한다.

발인과 행차 등 조선시대 국장을 치르지 못한 단종을 기리기 위해 진행되는 단종국장은 조선 왕실 장례 절차를 기록한 ‘영조국장도감의궤’를 참조해 옛 국장 방식 그대로 성대하게 재현된다.

지난해 4월 25일 강원도 영월군 장릉에서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봉심(奉審)이 진행되는 모습. 봉심은 임금의 명(命)으로 능이나 묘를 보살피던 일을 말한다. [사진 영월군]


장항준 감독 단종문화제 기간 영월 찾아 특강


영월 보덕사에서는 ‘영산대재’가 진행된다. 영산대재는 부처님의 설법 자리를 재현해 모든 생명의 안녕을 축원하는 장엄한 의례다. 이번 단종문화제에선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화제를 모았던 청령포에서도 행사가 진행된다. 단종이 유배지였던 청령포로 나룻배를 타고 들어가는 장면이 재현될 예정이다.

이어 정순왕후 선발대회, 단종의 미식제 등 단종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또 영월 군민과 예술인들이 함께 하는 퍼포먼스 공연인 ‘별별 K-퍼포먼스’, 불꽃놀이와 드론쇼, 장릉 낮도깨비 공연, 전국 청소년 합창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엄흥도의 서사를 중심으로 한 스탬프 미션을 비롯해 백일장, 사생ㆍ만화 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여기에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단종문화제 기간 영월을 찾아 ‘창작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역사, 단종의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영월군수 역을 맡은 박지환 배우도 칡 줄다리기 행사에 동참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강원도 영월군 청령포 모습. 청령포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이후 하루 수천명이 찾는 인기 관광지가 됐다. [중앙포토]
지난달 13일 강원도 영월군 청령포 단종어소를 찾은 관광객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중앙포토]


올해 단종국장 행렬 대규모 확대


오명훈 영월문화관광재단 차장은 “올해 단종국장 규모를 키워서 더 많은 인원이 행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화로 높아진 관심을 토대로 영월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널리 알려 단종문화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종과 현덕왕후 권씨 사이에서 태어난 단종은 할아버지인 세종대왕의 사랑을 독차지할 만큼 총명했다고 한다. 조선 왕조의 역대 왕 중 원손, 세손, 세자를 거쳐 즉위한 가장 완벽한 조선 정통 핏줄의 유일한 왕이었다.

1452년 12살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단종은 1455년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내주고 상왕으로 물러났다. 16살에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 후 17살에 영월 관풍헌에서 죽임을 당했다. 이후 1698년(숙종 24년)에 임금으로 복위됐다.

영월=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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