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한글 문서 품다…‘AI 장벽’ 오해 벗은 한컴

이안나 기자 2026. 4. 18. 06: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오픈AI가 챗GPT에서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문서 포맷인 HWP와 HWPX 파일을 공식 지원한다. 이에 따라 국내 사용자들은 별도 파일 변환 없이 한글 문서를 직접 업로드해 내용을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의 이번 지원은 한컴과의 별도 기술 협력이나 파트너십 없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HWP·HWPX 파일을 AI 서비스에서 읽으려면 해당 문서 구조를 해석하는 ‘파서(Parser)’ 기술이 필요한데 한컴은 이미 2010년부터 HWP 포맷 기술 문서를 외부에 공개해왔다. 2021년부터는 XML 기반 개방형 포맷인 HWPX를 기본 저장 형식으로 전환하며 기술 개방화를 더욱 가속했다.

오픈AI는 이처럼 공개된 기술 스펙을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파서를 구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구글이 지난해 12월 별도 협약 없이 제미나이에 HWP 지원을 추가한 방식과도 같은 맥락이다.

한컴은 HWP·HWPX가 ‘AI가 읽을 수 없는 포맷’이라는 인식에 꾸준히 반박해왔다. HWP뿐 아니라 DOC, PDF 등 바이너리 구조 문서 포맷은 AI가 즉시 처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모두 동일하며 한컴은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HWPX로의 전환과 변환 도구 무상 제공, 대량 문서 변환 기술 확보 등을 병행해왔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챗GPT 등 글로벌 대규모언어모델(LLM) 서비스에서 HWP 파일이 열리지 않자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한컴의 폐쇄적 정책 탓으로 보는 오해가 적지 않았다.

결국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LLM 서비스가 한국 고유 포맷 지원을 얼마나 빨리 구현하느냐의 문제였던 셈이다. 한컴 관계자는 “이번 챗GPT 지원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어떤 포맷이든 지원 범위가 넓어지는 것은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편의가 높아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이 시점에 HWP 지원을 결정한 배경으로 한국 데이터의 활용 가치와 시장성을 꼽는다. IT업계 관계자는 “HWP로 생성된 공공문서 데이터는 논리 구조가 정연하고 범주화가 잘 돼 있어 AI 학습 원천으로서 매력적”이라며 “글로벌 LLM 입장에서 한국은 AI 활용 열기와 과금 전환율 모두 높은 시장인 만큼 한국 사용자 불편 해소와 데이터 가치를 동시에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WP·HWPX는 국내 공공기관·교육기관·주요 기업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문서 포맷으로 국내 공공문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그간 글로벌 AI 서비스에서 해당 포맷이 지원되지 않아 실무 활용의 걸림돌로 꼽혀왔다. 현재 HWP·HWPX를 지원하는 LLM은 챗GPT 외에도 구글 제미나이, 네이버 클로바X 등이 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