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과의 평생 전쟁, 선크림 ‘2·5·2 규칙’ 알면 이긴다

2026. 4. 1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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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연의 즐거운 건강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라는 속담이 있다. 딸과 며느리의 차별을 이야기하는 속담으로 언급되는 경우도 있으나, 의학적으로는 따뜻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봄 햇볕이 가을볕보다 더 강하고 피부에 해로울 수 있음을 경고하는 의미를 담기도 한다. 자외선이 여름에만 강하다고들 여기지만, 봄철 자외선도 예상보다 강하고 피부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기온이 높지 않아 오히려 방심하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국내 피부암 발생률, 전체 암 3% 차지

그래픽=이윤채 기자

자외선(UV)은 크게 UVA와 UVB로 나뉜다. UV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하여 주름과 탄력 저하를 유발하는 광노화의 주된 원인이며, UVB는 피부 표면에서 작용하여 일광화상을 일으키고 DNA 손상을 통해 피부암 발생에 관여한다.

봄철 흔히 발생하는 피부질환으로는 다형광발진이 있다. 겨울 동안 자외선에 적응되지 않은 피부가 갑작스럽게 햇빛에 노출되면서, 가려움과 함께 붉은 반점이나 구진이 나타난다. 또한 기미와 같은 색소질환도 악화하기 쉽다. 자외선은 멜라닌 생성을 촉진해 기존 색소를 짙게 만들고 새로운 색소들이 침착되게도 한다.

더 중요한 문제는 피부암이다. 대표적으로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과 같은 비흑색종 피부암 그리고 악성흑색종이 있다. 이 중 악성흑색종은 발생 빈도는 낮지만 전이 가능성이 높아 가장 치명적인 형태로 알려져 있고 국내 5년 상대 생존율은 약 60%다. 2026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3년에 우리나라 피부암은 남녀를 합쳐서 연 9010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3.1%를 차지했다.

피부암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의 점이 비대칭적으로 변하거나, 경계가 불규칙해지고 색이 다양해지며 크기가 커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는 ABCDE 규칙을 기억해 두는 것이 도움된다.

①Asymmetry(비대칭성)=양성 모반은 대부분 대칭적인 반면, 암의 경우 상하/좌우 반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모양이 비대칭성을 보인다. ②Border irregularity(불규칙한 경계)=가장자리 경계면이 울퉁불퉁하고 들쭉날쭉할 경우에는 피부암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③Color variegation(색조의 다양함)=만일 검은색·갈색·적색·회색·청색 등 두 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조 및 음영을 보인다면 악성 흑색종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④Diameter(직경)=최근에 새로 생긴 검은 점이 0.6㎝보다 클 경우에는 악성 흑색종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⑤Evolution(색조나 크기에서 변화)=기존의 반점의 색조가 변하거나 크기가 커지거나 두께가 두꺼워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면 악성흑색종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이 5가지 기준에 해당한다면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부과에 방문해 검사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외선 노출은 피부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 중 하나이며, 특히 어린 시절부터 누적된 자외선 노출이 장기적인 발병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계절과 관계없이 자외선 차단은 필수적인 건강 습관이다. 이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곤 하는데, 차단제는 작용 방식에 따라 물리적(무기자차), 화학적(유기자차), 혼합형으로 나뉜다. 물리적 차단제는 자외선을 반사하는 방식으로 작용해 피부 자극이 적어 민감성 피부나 소아에 적합하지만, 피부에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과 다소 뻑뻑한 사용감이 단점으로 꼽힌다. 화학적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하여 열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발림성이 좋고 사용감이 우수하지만 일부 성분은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민감한 피부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두 가지 장점을 결합한 혼합형 차단제도 널리 사용되며, 피부 타입과 사용 환경에 따라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 선택 시에는 자외선 차단지수(Sun Protection Factor, SPF)와 PA(Protection Grade of UVA)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SPF는 UVB 차단 효과를, PA는 UVA 차단 효과를 의미한다. SPF는 ‘자외선 차단 제품을 바른 후 최소 홍반량/자외선 차단 제품을 바르지 않은 상태의 최소 홍반량’을 의미한다. 즉, SPF가 15라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전에는 20분 만에 홍반이 나타난 사람의 경우 20분의 15배인 300분이 지나야 홍반이 나타난다는 의미이다. PA는 UVA 차단 지표의 하나로, 자외선 A에 의해 발생하는 지속적 색소 침착(Persistent Pigment Darkening, PPD)을 이용하여 보통 PA+, PA++, PA+++, PA++++로 표시한다.

피부암 비대칭성 등 특징 기억해야
일상생활에서는 SPF 30 이상, 장시간 야외활동 시에는 SPF 50 제품이 권장된다. 숫자가 높을수록, +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좋지만, 자외선 차단 성분을 많이 사용하므로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제 선택만큼 중요한 것이 사용 방법이다. 먼저 외출 20~30분 전에 충분한 양을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500원 동전만큼의 양을 권장한다. 한 번 바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땀이나 피지·마찰 등에 의해 제거되기 때문에 2~3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자외선차단제로 인한 피부트러블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세안이 필수이다.

자외선 차단제만으로 모든 자외선을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챙이 넓은 모자, 선글라스, 긴 소매 옷과 같은 물리적 차단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장시간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소연 국립암센터 유방암외과 전문의. 국립암센터 유방암외과 전문의로 유방암 환자 수술 및 치료에 15년 이상의 임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실장을 거쳐 현재 암진료향상연구과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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