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데스크에 묻습니다, 여성이 '덫'입니까?

이정환 2026. 4. 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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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김만덕] 여성정치발전비를 아시나요, 그런데 국민의힘은 왜?

거상 김만덕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이름이 오른 여성 리더입니다. 부모를 잃고 힘겹게 살았지만, 혼자 힘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부를 쌓았고, 이를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 삶의 가치가 실록에도 남게 된 거죠. 그가 처했던 상황, 문제의식 그리고 걸어왔던 길은 지금과도 통합니다. 유리천장은 아직도 튼튼하니까요. '오늘의 김만덕 이야기'를 매주 전합니다. <편집자말>

[이정환, 이주연 기자]

[여성경제] '여성·AI에 치이는 남성들' 왜 이런 제목을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청년 취업지원 관련 안내문이 놓여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879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6천명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7천명 줄면서 감소세를 이어갔고, 40대에서도 5천명 줄었다.
ⓒ 연합뉴스
치이다, 국어사전을 보면 그 뜻은 세 가지입니다.

① 무거운 물건에 부딪히거나 깔리다
② 덫 따위에 걸리다
③ 어떤 힘에 구속을 받거나 방해를 당하다

다음은 2026년 4월 15일 오전 0시 33분에 네이버에 전송됐다가 같은 날 오전 10시 35분에 재전송된 <조선일보> 기사 제목입니다.

여성·AI에 치이는 한국 25∼34세 남성들

<조선일보> 데스크에 묻습니다. 여성이 무거운 물건입니까. '덫'인가요? 아니면, 여성이 남성의 취업을 구속하거나 방해했나요.

<조선일보>는 "한국 남성 청년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빠르게 하락하는 이유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기성 세대에 유리한 경직된 고용구조, AI(인공지능)로 인한 업무 대체 등 사회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며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란 제목의 보고서 내용을 전했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이 14일 발표한 것입니다.

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한국은행 연구팀은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이 2000년 89.8%에서 2025년 82.3%로 큰 폭 하락하였으며, 이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상당히 큰 감소폭"이라며 그 요인을 네 가지로 짚었습니다. ▲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되었고 ▲ 산업구조 변화가 초대졸 이하 남성의 노동공급을 위축시켰으며 ▲ 고령층 고용률이 높아졌고 ▲ AI의 급속한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이 중 두 가지, 즉 높아진 고령층 고용률과 AI의 확산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청년층 전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고령층 근로자 증가는 청년층 신규 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거나 "AI기술 도입 및 급속한 확산도 청년층 고용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성별을 가리지 않고 AI라는 '물건'에 치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보고서는 "2025년 초대졸 이하 남성 노동자 공급 확률은 2000년에 비해 2.6%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제조업·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초대졸 이하 남성에 대한 노동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 내용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행 연구팀이 보고서 첫머리와 마지막 결론을 통해 강조한 분석 결과였는데도 말이죠.
 2026년 4월 15일 <조선일보> 보도
ⓒ 조선일보 PDF
그리고 나온 기사 제목이 '여성·AI에 치이는 한국 25∼34세 남성들'입니다. 이 제목이 보고서 결론과도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끝으로 확인해보시죠. 연구팀은 "정규직·대기업 중심 1차 노동시장의 과도한 고용보호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거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이렇게 전했습니다.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 하락과 여성 및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 확대는 사회규범 및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노동공급이 다양화되는 과정으로 판단된다. 이는 인적자원의 효율적 재배분을 촉진하고 기업과 근로자간 매칭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효율성 제고는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여성정치] 여성정치발전비를 아시나요? 그런데 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여성정치발전비 쓰임새가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신문>은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회계보고서 분석 결과를 근거로, "국민의힘 여성정치발전비 인건비 비중은 2024년 88.3%, 2025년 61.8%였고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기간 29.29%, 21.6%였다"고 전했는데요. 그 규모가 적지 않습니다.

"2024년 국민의힘은 여성정치발전비 19.48억 원 중 17.19억 원을 인건비로 집행했고, 민주당은 18.31억 원 중 5.48억 원이었다. 2025년에도 국민의힘은 여성정치발전비 25.47억 원 중 15.74억 원을 인건비로, 민주당은 23.55억 원 중 5.08억 원을 지출했다." (4월 16일자 여성신문)

여성정치발전비, 세금으로 만들어진 돈입니다. 말 그대로 여성정치 발전을 위해 사용하도록 법적으로 정해진 돈입니다.

문제는 사업비 vs. 인건비의 불균형이었습니다. 그 취지와 달리 정당들이 인건비로 집행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2024년 3월 '정치자금사무관리규칙' 30조의 4항이 신설됐습니다. 인건비 지출총액이 규칙에서 규정한 활동비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그 초과분은 여성정치발전비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인건비를 어떻게 집행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제기되는 것이죠. <여성신문>은 "여성정치발전비가 여성정책 개발과 여성 정치인 발굴·육성이라는 본래 취지에 맞게 집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엄정한 검증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여성] IAEA가 원자력 분야에서 여성의 중요성 강조하는 이유
 IAEA의 마리 퀴리 펠로우십 프로그램 소개 영상 갈무리
ⓒ IAEA 홈페이지
한국원자력의학원 소속 여성 연구자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관 마리 퀴리 펠로우십 프로그램에 최종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자력의학원이 지난 10일 이 소식을 전했는데요.

마리 퀴리는 방사능 연구의 선구자이자, 노벨상을 두 차례 받은 최초의 여성 과학자입니다. 라듐과 폴로늄 발견으로 노벨물리학상을, 라듐 분리 연구로 노벨화학상을 각각 수상했습니다. 이런 경우는 아직까지도 유일하다고 합니다.

그의 이름으로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IAEA가 운영하는 이유는 단순히 유명 과학자여서만은 아닙니다. 원자력은 공공성이 강한 분야입니다. 시장 논리에만 맡길 수 없고 특히 안전 문제는 사회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아주 중요하죠.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반영한 의사 결정이 그만큼 더 필요한 분야입니다. 이 때문에 IAEA는 원자력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IAEA는 평화적인 원자력 이용의 가속·확대를 위한 독자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격을 갖춘 기술 인력의 안정적인 확보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인력에는 여성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성은 원자력 분야에서 충분히 대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학교 시절부터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로 진입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종종 장벽에 부딪힙니다. 마리 퀴리 프로그램은 전 세계 더 많은 여성이 원자력 분야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IAEA 홈페이지)

[여성인권] 하루에 30여 명 꼴로 디지털성범죄 '구조' 요청... 여성 비율 75.4%

심각합니다. 성평등가족부가 지난해 지원한 디지털성범죄 피해자가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평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17일 '2025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보고서'를 공개했는데요. 이 보고서에는 지난해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피해자 지원 현황 분석 결과가 담겨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지원한 피해자 숫자만 1만 637명입니다. 삭제 지원 건수는 35만 2000여 건이었다고 합니다.

보고서 내용을 되짚어보면 하루에 30여 명 정도가 디지털 성범죄로 인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지원센터의 도움을 청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중 여성 비율이 75.4%(8019명)입니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가 전체의 77.6%(8258명)였습니다.

젊은 여성들이 디지털성범죄의 표적이 되는 상황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이 정도 상황이라면 언제든 '나의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적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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