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조선 홍해 첫 통과… 이란, 호르무즈 통항 허용

송태화,이가현,김윤 2026. 4. 1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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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였던 우리나라 선박이 대체 항로인 홍해를 이용해 안전하게 빠져나왔다.

홍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원유 수송로로 거론돼 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를 거쳐 국내로 원유를 운송하는 첫 사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송망이 마비된 상황에서 홍해 항로는 불가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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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부항서 원유 싣고 아덴만으로
봉쇄 후 첫 수송… 원유 수급 ‘숨통’
이대통령 “항행 자유에 적극 기여”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였던 우리나라 선박이 대체 항로인 홍해를 이용해 안전하게 빠져나왔다. 홍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원유 수송로로 거론돼 왔다. 정부는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 확보와 수급선 확충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홍해 연안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우리 선박 한 척이 홍해를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17일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를 거쳐 국내로 원유를 운송하는 첫 사례다. 이 선박은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다.

우리 선박이 통과에 성공했지만 홍해 항로를 안전성이 확보된 경로로 보기는 어렵다. 홍해 남동부 예멘 일대를 장악한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의 공격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송망이 마비된 상황에서 홍해 항로는 불가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사우디 동부에서 생산된 원유를 파이프라인으로 서부 얀부항까지 이송한 뒤, 홍해를 따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방식이다. 해당 항로는 약 1만3890㎞, 운송 기간은 약 22일로 호르무즈 해협 경유 노선과 큰 차이는 없다.


정부는 홍해 수송로가 열리면 국내 원유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로의 원유 수송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경로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 계정에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배들은 이란 항만해사청이 공지한 조정된 경로를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이날부터 ‘1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영국 주도로 50여개 국가 정상·대표가 참석한 호르무즈 해협 자유 항행에 관한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해협의 안정을 위한 관리 매커니즘을 국제사회가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또 대한민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 약 70%를 수입하는 핵심 이해 당사국임을 강조하며 해협 내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송태화 이가현 김윤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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